SK, 포켓몬고 제작사와 협력…네이버는 YG에 1000억 투자
국내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플랫폼의 수익이 트래픽에 좌우되면서 우수한 콘텐츠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제작사 나이언틱과 손을 잡기로 했고, 선장이 바뀐 네이버는 첫 투자 파트너로 YG엔터테인먼트를 낙점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게임 캐릭터 등 콘텐츠를 바탕으로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에서다.
먼저 전국 4000여 곳의 SK텔레콤 공식 대리점이 게임 속의 주요한 장소인 ‘포켓스탑’ ‘체육관’으로 바뀐다. 포켓몬고 이용자는 포켓스탑에서 게임에 필수적인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체육관에서는 다른 이용자와 대전을 벌일 수 있다. 특히 매장 방문객 증가라는 단기 효과 이외에 향후 포켓몬 캐릭터 활용 등 중장기 효과를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 포켓몬 캐릭터 관련 서비스를 음성인식 비서 ‘누구’, 아동용 휴대전화 ‘키즈폰’을 통해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홍승진 SK텔레콤 마케팅전략팀장은 “나이언틱에는 게임과 포켓몬 캐릭터라는 요소가 있고, 우리는 오프라인·네트워크·데이터 등의 자산이 있어 재미있는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미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미디어’를 꼽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넘기고, SM모바일컴의 지분을 취득하는 등 연예기획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성숙 신임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네이버도 첫 투자처로 YG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빅뱅 등 유명 아티스트를 보유한 YG에 500억원을 직접 투자하며 2대 주주로 뛰어올랐다. 이와 별도로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도 500억원을 출자해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자사의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할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동부증권의 권윤구 연구원은 “네이버 TV, V라이브, 라인, 스노우 등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들이 일본,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훨씬 수월하게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음원 서비스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다양한 게임 개발사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협업 이후 멜론의 가입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양측이 윈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최근 KT의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에 267억원을 투자하면서 2대 주주로 뛰어올랐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 아래 적과의 동침도 감수한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콘텐츠가 이용되고 확대재생산되려면 이용자들의 플랫폼 내 체류 시간 증대가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콘텐츠 확보는 더 많은 이용자를 유인하는 수단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