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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참상’ 사흘 만에 군사적 응징…‘아사드 축출’ 나서나

입력 2017.04.07 21:56

수정 2017.04.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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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숙 기자

트럼프, ‘고립’서 중동 전선 확대의 길로…‘레짐 체인지’ 될지 주목

미국, 우발적 충돌 막기 위해 러시아에 핫라인으로 공습 미리 알려

‘화학무기 쓴 시리아’ 명분 줬지만 “공습이어야만 했나” 의견 분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학무기 공격 사실이 알려진 지 사흘 만에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고립주의를 외치던 트럼프가 도리어 중동 전선을 확대하는 길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끌어내리는 ‘레짐 체인지’까지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리아 화학무기에 희생된 아이들 사진이 공개된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트럼프는 곧바로 허버트 R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모았다. 맥마스터와 매티스는 10여년간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현장에서 지휘한 중동전 전문가들이다.

지난 2월 국방부는 트럼프에게 시리아 지상군 투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 격퇴가 목적이지만, 아사드를 제거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군내에 적지 않았다. 때마침 화학무기 사건이 터졌다. 스티브 배넌 등 경험 없는 아웃사이더들이 백악관의 외교·안보 라인에서 밀려나고 혼선이 정리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시리아 화학무기 대응방안을 물었고, 군이 내놓은 3가지 옵션 중에서 2가지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옵션의 내용들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뉴욕타임스는 공군기지 폭격이 그중 수위가 낮은 방안이었다고 보도했다.

화학무기 사건을 계기로 아사드 정권에 ‘이제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때였기 때문에 트럼프의 선택에 명분은 있었다. 그러나 충분한 논의와 국제적 합의 없이 미사일부터 쏜 것이 적절했는지는 평가가 엇갈린다. 미국은 시리아 내 러시아군과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핫라인’으로 공습 사실을 미리 알린 것이 전부였다.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의회전문지 더힐 기고에서 “트럼프는 행동하기 전 그리 오래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며 “미국은 어떤 공식적인 국제 제재나 국제적 승인 없이 공습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도 논란이다.

IS를 격퇴하려면 아사드 정권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던 트럼프가 시리아 공격을 지시한 것은 극적인 변화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시리아 내전과 거리를 뒀지만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아사드가 더 이상 시리아 국민을 다스리는 데 할 역할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미국 CBS방송과 러시아투데이 등은 “틸러슨이 시리아 레짐 체인지의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틸러슨은 “시리아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엇갈린 소리를 했다. CNN의 안보 전문가 피터 버겐은 “트럼프의 행동은 단호했지만, 트럼프 정부에 과연 시리아 민간인들을 보호할 제대로 된 계획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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