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군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에 대해 “2003년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 없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을 ‘제2의 이라크전’에 빗댄 것이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신냉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장이 고조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시리아 문제로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렘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국제법 규정을 위반하는 주권국 침공이라고 간주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말부터 아사드를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공격하고 있다. 시리아 상공에서 양국 전투기 출격으로 인한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맺은 협약도 파기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5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과 영국·프랑스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실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내놓자, 러시아는 이를 거부하며 진상조사에 초점을 맞춘 자체 결의안을 제시했다. 러시아와 함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이란도 성명을 내고 “시리아 내 테러리스트 세력을 강화시킬 뿐이며 시리아와 중동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영국은 공격을 환영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도 공습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북한과 이란 등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