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SNS 대전’
네거티브·유언비어 빠르게 전파…양측 강력 대응 나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경쟁만큼이나 사이버상에서 이뤄지는 양측 캠프 및 지지자들의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다.
양측은 이번 대선이 속전속결로 치러지는 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전파되는 가짜뉴스, 유언비어 등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판세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보고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에는 ‘국회 보좌진 사적 동원’ 의혹 등이 SNS를 타고 빠르게 번지며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 후보의 경우 안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SNS에 친숙한 20·30대 등 젊은층의 지지세가 견고해 온라인 여론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벽보 논란 등 유독 안 후보 관련 이슈가 온라인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에 비해 물량공세에서 밀린다는 판단에 따라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가짜뉴스 처벌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문재인 팬클럽’이 포털의 실시간 검색 순위를 조작하고 여론몰이를 한 정황을 확보했다며 관련자 13명을 고발했다.
19일에는 문 후보의 정책공약쇼핑몰인 ‘문재인 1번가’를 본뜬 해적 사이트가 안 후보의 정책홍보 사이트로 접속되면서 이를 두고 양측이 “비신사적 선거운동”(문 후보 측), “자작극 아니냐”(안 후보 측)며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당 김철근 선대위 대변인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속히 오르자 온갖 유언비어와 네거티브를 퍼트린 곳이 문재인 캠프”라며 “장영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끌던 희망본부가 ‘이명박 총감독, 안철수 주연, 보수 집권연장 시나리오’라는 해괴한 유언비어를 퍼트리다 사퇴한 마당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도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등 SNS 여론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억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네거티브에는 강하게 대응하면서 정책을 앞세우는 포지티브 전략에도 주력 중이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팬클럽, 국민의당 지지자 모임 팬카페 운영자들을 문 후보의 낙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또 문 후보의 유세현장 주요 화면을 편집해 보여주고 인기 정치인들이 출연해 공약을 설명해주는 SNS라이브 방송 ‘문재인 나이트 라이브’ 방송을 매일 저녁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