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의당 후원금이 크게 증가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를 방문해 방송사 출구조사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석 정의당 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발표된 8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정의당과 심상정에게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다”며 “총 2245분이 8600만원을 보내주셨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출처:박원석 페이스북 화면 캡쳐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출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심 후보는 5.9%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표율이 51.3%인 10일 오전 0시42분 기준 심 후보의 득표율은 5.8%(97만3160표)이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 지지율이 8∼9%대로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이다. 이에 여의도 정의당 개표상황실에서는 당직자들이 출구조사 발표 직후 짧은 탄식을 내고, 당 지도부도 굳은 표정으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자릿수 득표율로 선거비용 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상황에서 선거비용 보전에 한참 못 미치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지지자들의 당 걱정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후원금 쇄도는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과 심 후보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선거법 상 대선후보의 유효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 선거 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한다. 선거 비용을 보전받지 못하니 고스란히 당 지출(무소속의 경우 후보자 지출)로 남는다. 선거비용을 10% 이상 얻으면 선거 비용의 반액을 보전받고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을 보전받는다. 10%를 못 넘기면 대통령 후보 등록 기탁금 3억원도 반환받지 못한다. 기탁금 3억원도 유효 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