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자유한국당 개표 반응 - “아” 저조한 결과에 ‘침묵’

허남설 기자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자유한국당 정우택 중앙상임선대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자유한국당 정우택 중앙상임선대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자유한국당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한 개표상황실은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짧은 탄식 후 곧바로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이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며 소란을 피워 한때 당사가 술렁거리기도 했다.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8시가 다가오면서 정우택·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 김선동 종합상황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상황실로 속속 모여들었다. 담소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무겁지 않은 분위기였다. TV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일부는 “5, 4, 3, 2, 1”을 외치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분위기는 이내 반전됐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한참 못 미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아…” 하는 외마디 탄성이 터져나왔다. 한 참석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합쳤다면 넘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부산·울산 등 영남권 일부에서도 문 후보가 홍 후보를 앞지르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44.3%로 나타난 대구 조사결과에도 “말이 안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다 조작이다” “문재인 대통령 되면 바로 탄핵하면 된다”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오후 9시17분쯤 당사에 나타난 홍 후보는 6층 대표실에서 기자 출입을 차단한 채 몇몇 당직자들과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오후 11시쯤 대부분 방송사들이 ‘문재인 당선 확실’을 공표하자 홍 후보는 당사를 떠났고 당직자들은 서로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였다.


Today`s HOT
러시아 공습, 지하철로 대피한 우크라이나 시민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팔레스타인 대통령의 만남 미국의 상점과 재단이 협력한 자원봉사 스페인 왕실의 이탈리아 방문
시리아의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 철권정치의 끝, 본국으로 돌아가는 시리아 난민들
인도 원주민 문화의 전통이 보이는 혼빌 페스티벌 영국 정부의 토지 상속세 규정에 반대하는 농부들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SF 테마 디스플레이 과달루페 성모 축일 축제를 준비하는 순례자들 2034년 월드컵 개최 장소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를 열다. 자원봉사단 후원자 카밀라 여왕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모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