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투표율 호남·수도권 오르고 영남·충청 낮아져

정환보·정대연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 77.2%(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잠정 집계)는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의 최고치였다.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헌정사상 첫 조기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고, 대선 사상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8대 대선과 비교해보면 정권교체 여론이 강한 호남·수도권의 경우 투표율이 올라간 반면 5년 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던 영남·충청 지역 투표율은떨어졌다.

지난 4~5일 사전투표가 실시됐고, 대통령 궐위로 치러진 선거여서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연장되면서 투표율은 18대 대선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당초 높은 사전투표율(26.06%)을 근거로 기대했던 최종 투표율 80%에는 다소 못 미쳤다.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 ‘견인 효과’보다 ‘분산 효과’가 더 크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투표율은 광주가 8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80.7%), 울산(79.2%), 전북(79.0%), 전남(78.8%) 순이었다. 정권교체 열망이 큰 호남 지역과 주민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세종에서 특히 투표 참여 열기가 높았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로 72.3%였다. 이어 충남(72.4%), 강원(74.3%), 충북(74.8%), 인천(75.5%) 순이었다. 충청권은 지역 출신 유력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데다 특정 정당으로의 지지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권은 엇갈렸다. 울산, 경남(77.8%), 대구(77.4%)는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부산(76.7%)과 경북(76.1%)은 평균보다 낮았다.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16.74%로 가장 낮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평균을 약간 웃돌았다.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영남 지역의 투표 유보층이 막판 대거 투표소로 몰려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전체 투표율은 올랐지만 18대 대선 때와 비교해 투표율이 떨어진 지역도 5곳 나타났다. 5년 전에 비해 대구는 투표율이 2.3%포인트, 경북은 2.1%포인트 떨어졌다.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 득표율이 압도적이었던 곳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낮아진 것이다. 세종은 투표율이 지난 대선 대비 6.6%포인트, 서울은 3.5%포인트, 전남은 2.3%포인트 상승해 투표 열기가 특히 강했다.

중앙선관위가 9일 공개한 사전투표 연령대별 투표 현황을 보면 20대(19~29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20대는 모두 264만9303명으로 전체 사전투표자 1107만2310명의 23.9%를 차지했다. 이어 60세 이상이 223만9092명 참여해 20.2%로 나타났다. 50대(217만7365명·19.7%), 40대(207만5647명·18.7%) 순이었다.

30대는 193만903명(17.4%)으로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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