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방문해 노회찬 원내대표와 만났다. 문 대통령과 노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임기 첫날인 10일 오전, 야당을 잇따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정의당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의당의 가치와 정책을 최대한 입법화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당 대표실에서 문 대통령을 맞은 노 원내대표는 “문재인의 당선은 촛불의 승리이자 온 국민의 승리”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 “국민들의 바람은 비정상의 대한민국을 정상의 대한민국으로 회복시켜달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지난 겨울 ‘이게 나라냐’라며 촛불을 들었는데, 5년 뒤 ‘이게 나라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임기를 마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정의당은 ‘야당 공조’라는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예전부터 협력를 해왔고 이런 입장은 20대 국회에서도 내내 견지될 것”이라며 공조를 약속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가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가치와 정책 지향을 알리는데에는 성공했다고 본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정의당이 제시하는 가치들이 정치에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곧바로 실행은 못하더라고 언젠가는 실행돼야할 가치들이라는 점에서 정의당이 우리 정치를 끌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공약은 공통된 부분이 많은 만큼, 공통된 부분을 찾아 입법을 통해 실현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당들에 약속해던 것처럼 “안보나 외교 사안에 관해 정보를 공유하고 초당적으로 중지를 모으겠다”며 ‘동지적 자세’를 노 원내대표에 부탁했다.
노 원내 대표는 정책 공조의 중요성에 동의하며 특히 선거제도의 혁신을 실현할 것을 문 대통령에게 재차 당부했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한 정권이 실패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랐던 국민들의 바람이 실현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며 면담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