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싸이 8집 타이틀곡 ‘뉴페이스’ 뮤비 주인공, 이번엔 왜 손나은일까

입력 2017.05.10 21:32

수정 2017.05.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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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미 기자

이전의 섹시한 주인공서 탈피

청순한 이미지의 배우 택해

‘새 시대, 새 인물’ 메시지 추측

가수 싸이(40)가 10일 정규 8집 앨범 <4×2=8>을 들고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뉴페이스’와 ‘아이 러브 잇’. 두 곡 모두 에너지 넘치는 멜로디와 재치 있는 가사에 중독성 강한 노래지만 ‘뉴페이스’는 역시 ‘싸이답다’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곡이다. 이성과의 설레는 만남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가사와 싸이의 ‘속사포’ 랩이 인상적이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사진)에서 싸이는 “‘뉴페이스’란 곡은 싸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신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싸이를 세계적인 스타로 끌어올린 ‘강남스타일’ 이후부터는 싸이가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뮤직비디오(뮤비)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강남스타일’ 뮤비의 현아, ‘젠틀맨’의 가인, ‘대디’의 하지원…. 뮤비 속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곡의 매력 포인트가 달라졌고, 노래가 유명해질수록 뮤비 주인공도 함께 명성을 얻었다. ‘뉴페이스’ 뮤비에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작은 사진)이 출연했다. 에이핑크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의 곡들로 사랑받는 걸그룹. 손나은은 다른 가수의 뮤비나 드라마에도 종종 출연했는데 데뷔 이후 ‘청순’한 이미지를 대표해왔다. 현아와 가인 등이 섹시한 이미지로 뮤비에 등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청순한 이미지의 배우를 택한 것이다.

싸이는 “‘뉴페이스’ 뮤비 콘티를 짜면서 ‘낯선 여자를 보고 좋아하는 감정을 담는데, 화려한 장소에 낯선 여성이 있고 제가 그 장소마다 돌아다니면 좋겠다’고 어렴풋이 설정해놓았다. 그러면서 출연 배우가 단아한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뮤비에선 호텔, 카지노, 중국집 등 여러 장소가 등장하고 싸이는 호텔 직원, 카지노 딜러, 요리사로 변신한다.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은 손나은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을 하면서 때때로 싸이와 함께 코믹한 춤을 선보인다. 싸이는 “저는 뮤비에서 이상한 춤을 추고 코믹한데 나은씨는 무표정하게 그 옆에 있다. 그런 어긋나는 상황이 곡의 느낌을 살려줄 것이라고 봤다”면서 “곡 이름도 ‘뉴페이스’인데 나은씨가 신인은 아니지만 대중이 보시기에 새로운 분위기의 얼굴이고 참신함을 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페이스’란 곡은 대선 정국을 맞아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물’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싸이는 “이 노래는 지난해 초에 만들어진 것이라서 특별한 의미를 담은 곡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앨범 발표 시기를 미룬 것에 대해서는 “제 노래 대부분이 신나는 노래들인데, 대중이 즐길 수 없는 상황인데 저만 ‘놀아볼까’ 하는 게 주책맞고 우스웠다. 이제는 저를 비롯해서 각자가 툴툴 털고 뭔가 해볼 수 있는 시기, 대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타이틀곡인 ‘아이 러브 잇’ 역시 중독성 강한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생선 가시 발라먹어, 수박 씨 발라먹어’와 같이 욕설인 듯 아닌 듯한 가사가 흥미롭다. ‘아이 러브 잇’에는 배우 이병헌이 출연해 코믹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싸이는 이번 앨범 10곡의 수록곡 대부분을 젊은 가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내놨다. 그는 “제가 40대가 되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잘되지 않더라. 그래서 비아이와 같은 젊은 세대와 같이 ‘본심’을 담아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장면’이란 곡에는 배우 이성경, ‘러브(LOVE)’에는 빅뱅의 태양, ‘밤(BOMB)’에는 비아이와 바비, ‘팩트폭행’에는 빅뱅의 지드래곤, ‘오토리버스’에는 타블로가 각각 피처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