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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마녀사냥” 억울한 트럼프, 백악관은 트럼프 입단속에 전전긍긍

입력 2017.05.19 18:01

수정 2017.05.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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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마녀사냥이다. 나라를 망치는 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게이트’를 조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는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검은 마녀사냥” 억울하다는 트럼프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특검 임명) 움직임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나 내 선거팀이나 그 그 누구도 러시아와 결탁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트위터에 “미국 역사상 정치가를 겨냥한 가장 큰 규모의 마녀사냥”이라며 특검 임명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이날 트럼프는 코네티컷주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도 “최근 내가 다뤄진 방식을 보라”면서 “역사상 (그런 대우를 받은) 정치인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며 탄핵 논란에 쏠린 시선을 돌리려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면서 “(늘어난) 일자리 숫자를 봐라. 국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봐라”고 말했다.

러시아 게이트 관련 질문에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한 기자가 지난 9일 경질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거론하며 정말 그에게 러시아 게이트 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아니다, 아니다”라며 “다음 질문”이라고 했다.

■특검이 오히려 조사 방해될수도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상원 브리핑에서 코미 국장 해임을 발표 하루 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브리핑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이 이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또 다른 민주당 상원의원 클레어 맥캐스킬은 “로즌스타인은 코미 국장 문건을 작성하기 전에 그가 제거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로즌스타인은 트럼프 지시로 지난 9일 코미 국장의 문제를 설명하는 문건을 작성해 보고했다. 이후 백악관이 코미 해임은 로즌스타인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하자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사퇴하겠다고 맞서기도 했다.

특검 도입이 러시아 게이트 조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회를 포함해 상·하원 위원회 5곳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특검이 도입되면 통로가 제한돼 오히려 조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다. 뉴욕타임스는 의회 위원회가 소환한 증인들이 특검 조사를 내세워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특검 도입을 요구했지만 정작 특검 때문에 이들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무기인 청문회가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검을 바라보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시각에도 미묘한 차이가 난다. 아담 쉬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가장 특별한 처방(특검)을 서둘러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은 “우리는 FBI도 법무부도 아니다.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피는게 우리의 적절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엄은 “의회가 특검의 일을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이 임명된 만큼 의회 위원회의 역할을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트럼프 입단속 고민하는 백악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백악관 법무팀을 소집해 특검 수사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백악관 법률고문이 트럼프에게 말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자해’에 가까운 발언을 더이상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코미에게 해임 결정을 알리면서 보낸 서한은 실수였다”고 전했다. 코미 경질 당시 트럼프는 “당신이 FBI를 효과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 바로 사무실에서 떠나달라”는 서한을 전했고 언론에도 내용을 공개했다. 코미는 분개했고 이후 상황은 한층 더 나빠졌다.

외교안보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와 측근들이 러시아 게이트 논란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정부 때 국토안전부는 사이버공격에 대한 정보를 외국과 공유하는 시스템을 운용했는데, 이때 민감한 정보가 러시아 등 외국으로 넘어 갔을 수 있다고 공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 전직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계획이다. 우스꽝스런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나 중국 같은 나라도 사이버공격에 대비를 잘해야 외부 해킹으로 미사일을 날린다거나 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들 나라와 공유하는 정보는 말하자면 ‘이봐, 이 윈도 프로그램에 버그가 있으니 조심해’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러시아에 넘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기밀처럼 민감한 내용은 없으며, 정보 공유를 통해 모든 나라가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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