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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해외순방 나선 트럼프 사우디 환대에도 지지율 ‘흔들’

입력 2017.05.21 15:50

수정 2017.05.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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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계약 124조원” 자찬…미국 내 여론은 갈수록 악화

사우디 최고 훈장 받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 살만 사우디 국왕으로부터 ‘압둘아지즈 국왕 훈장’을 받고 있다.  리야드 | AFP연합뉴스

사우디 최고 훈장 받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 살만 사우디 국왕으로부터 ‘압둘아지즈 국왕 훈장’을 받고 있다. 리야드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취임 후 첫 해외순방길에 올랐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방해 의혹이 커지면서 특별검사가 임명되고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국내 정치적 위기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트럼프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전략비전을 발표했다. 전략비전에는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도 포함됐다. 트럼프는 “미국에 엄청난 날이고 엄청난 투자”라며 “수천억달러의 미국 투자와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자평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무기 계약을 포함해 최대 35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는 투자 계약이 이번 방문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살만 국왕은 킹칼리드 국제공항 활주로에 직접 나와 트럼프를 맞이하고, 최고 훈장인 압둘아지즈 국왕 훈장을 수여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했다.

순방 이틀째인 21일에는 리야드에서 연설을 갖고 55개국 아랍권 정치 지도자들에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에 함께 맞서 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대테러전에 대해 “다른 종교, 정파, 문명 간 전쟁이 아니다. 선과 악의 싸움”이라며 “평화로 가는 길은 신성한 땅(중동)에서 시작되고 미국은 여러분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기간 쏟아낸 ‘이슬람 혐오’ 발언이 무색해지는 우호적 행보다.

트럼프는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평화 과정을 복원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만난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나토를 비판하며 껄끄러워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프랑스 대통령 등과의 만남도 주목된다.

트럼프가 이번 순방에서 정치적 위기를 반전시킬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이후 비판 여론이 커져, 정치적 기반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트럼프의 출국날인 지난 19일 내놓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38%로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85%를 웃돌던 공화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75%로 추락했다. 의회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여당 지지자들의 대통령 지지율이 85%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신호이고 80%를 밑돌면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탄핵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이 이날 트럼프가 사우디 국왕에게서 훈장을 받는 사진을 가리키며 “토할 것 같다”고 비판한 것은 지지층 이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톤은 “트럼프는 사우디 사람들에게 9·11 테러 책임을 지고 배상하라는 요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백악관은 탄핵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백악관 법무팀이 지난주 탄핵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탄핵 절차에 대한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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