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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대모자 쓴 채 이스라엘 ‘통곡의 벽’ 방문

입력 2017.05.23 00:32

  • 디지털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대모자를 쓰고서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라 ‘친이스라엘 행보’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3일 오후 4시 20분쯤 부인 멜라니아 여사, 장녀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통곡의 벽 앞에 나타났다.

검은색의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유대인 랍비(성직자)와 간단히 인사말을 나누고 통곡의 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혼자서 통곡의 벽 바로 앞까지 걸어서 접근했다. 이어 통곡의 벽 틈 사이에 쪽지를 밀어 넣고 오른손을 벽에 댄 채 몸을 앞뒤로 살짝 흔들며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트럼프의 측근 실세인 사위 쿠슈너 역시 키파를 쓴 채였다. 그는 유대인이다. 딸 이방카는 결혼 전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

통곡의 벽 방문을 마친 트럼프 내외와 이방카, 쿠슈너는 10여분 뒤 현장을 떠났다.

이번 방문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은 “역사적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들은 그간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 방문을 꺼려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부 관리를 동행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공약들을 내걸었으나 당선 후에는 신중한 정책을 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곳을 장차 세울 독립국가의 수도로 여기고 있으며, 실제로 구시가에는 이슬람교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전의 서쪽 일부로 ’서쪽 벽‘이라도 불리는 통곡의 벽은 전 세계 유대인들이 찾아 기도하는 순례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예루살렘이 분할되면서 요르단에 넘어갔으나,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과 구시가를 점령하면서 이스라엘에 통합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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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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