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
일본 휴먼로봇 올 3월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지능로봇 ‘페퍼’가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도쿄 | 코트라무역관 제공
도심의 빌딩 사이를 나는 자율주행차들, 인공지능(AI) 로봇과 ‘교감’을 나누며 외로움을 달래는 인간의 존재…. 35년 전 공상과학 영화의 걸작 <블레이드 러너>(1982)의 인상적 장면들은 더 이상 허무맹랑한 설정이 아니게 됐다.
이런 ‘공상’ 같은 일들이 눈앞의 현실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전환의 물결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을 선도하는 실리콘밸리는 ‘4차 산업혁명’이란 말조차 불필요할 만큼 신기술의 산실이었다. 거침없는 실리콘밸리는 ‘내가 가는 길이 곧 새로운 역사’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네바다주 같은 곳에선 우버택시가 자율주행 허가까지 받았다”고 현지인은 전했다.
근대 산업혁명의 본산인 영국도 알파고 개발자인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로 상징되는 AI 연구 등에 강점을 드러냈다. 하루 3000여편이 쏟아지는 의학 논문, 잡지 등을 분석해 최적의 의약품을 찾아내는 ‘머신러닝’ 업체인 비네벌런트 같은 벤처들이 모인 런던은 미국에 버금가는 기술 스타트업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은 ‘장인정신’에 기초한 전통의 기술력에 첨단 정보기술(IT) 옷을 입히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말과 동작을 주고받는 소프트뱅크의 휴먼로봇 ‘페퍼’가 도쿄는 물론 오사카 등지에서 ‘다가온 미래’를 보여줬다. 휴먼로봇의 대가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로봇은 인류의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땅파기와 집짓기에 혈안이 돼 뒷걸음질쳤다는 평을 듣는다. 로봇 물고기는 ‘녹조라떼’가 예고된 4대강 사업용 장식품에 그쳤고, ‘창조경제’는 허울만 남았다. “실리콘밸리의 화두인 AI 분야를 따라가기에 한국은 이미 늦었다”는 미국 그래픽업체 엔비디아 변경석 박사 말은 뼈아팠다.
애플 아이폰발 스마트폰 혁명은 충격 끝에 겨우 따라잡았으나 앞으로 펼쳐질 AI, 빅데이터 시대에는 더 크고 많은 ‘적’과 겨뤄야 한다. 안보·국익을 이유로 한 과도한 규제는 세계적 변화에 동떨어진 ‘갈라파고스섬’을 자초할 수 있다.
인류는 일찍이 가보지 않은 낯선 길에 발을 내디뎠다. 오는 28일 ‘4차 산업혁명-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여는 ‘경향포럼’은 문명사적 대전환에 대한 통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