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드뉴스는 경향신문 ▶미국 ‘세계의 리더’를 포기하다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 했습니다.
“트럼프가 세계에 등을 돌렸다”
“미국은 오늘부터 파리협정의 비구속 조항과 협정이 부과하는 가혹한 금융 경제 부담의 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우며 195개국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도출한 합의를 깨겠다고 한 것이다.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선언과 다름없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됐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이긴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지역)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 도시다.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비준한 파리협정을 9개월 만에 백지화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시리아, 니카라과에 이어 파리협정에 불참하는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오바마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미래를 거부한 극소수 국가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0년 대선 이후 미국이 다시 협정에 복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 주도한 협정을 스스로 탈퇴하겠다는 선언은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파리협정은 강제 규정이 아니고, 화석연료산업 부활을 공약한 트럼프 정부가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5~26%(2005년 배출량 대비)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란 기대도 없었다.
트럼프의 이번 결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글로벌 리더십을 포기하고 국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미국 우선주의’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자신들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공평한 부담을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나머지 세계와 미래 세대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트럼프가 세계에 등을 돌렸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들을 실망시켰고, 도와줄 것처럼 하던 미국 산업계의 요구를 부정했고, 핵심 산업 분야의 일자리와 경쟁력을 위협했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미국의 남은 리더십을 탕진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 의장은 뉴욕타임스에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는 중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60개가 넘는 지역 시장들은 트럼프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워싱턴, 뉴욕 주지사는 파리협정 유지를 위한 ‘미국 기후 동맹’을 결성했다.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을 대신할 새로운 리더십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