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 인공지능 적용 ‘베네볼런트 AI’ 챈들러 부사장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가 있다. 기계학습을 의학 분야에 적용시켜 세계 톱5에 드는 AI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영국의 ‘베네볼런트 AI’가 그 주인공이다. 인공지능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 및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이 회사는 영국에서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 인공지능 업체 중 하나다.
지난달 런던 사무실에서 만난 제임스 챈들러 법인업무 부사장(사진)은 “논문, 과학잡지, 신문, 책 등에서 언급되는 의학 분야 기술과 정보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이렇게 세워진 가설을 수학자, 생화학자, 의사 등 전문가들이 논의하고 이를 선택할지, 버릴지 결정한다”며 “AI와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위해 의료회사와 병원과 대학 등이 밀집한 런던의 처치웨이에 자리를 잡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챈들러 부사장은 “우리 회사에 박사급 인재가 70명 있는데 반은 의사이고, 나머지 절반은 기술과 과학 분야 인력”이라고 말했다.
베네볼런트 AI는 국내외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영국 셰필드대학 연구소는 지난달 25일 이 회사가 발견한 약물을 치매 치료제 후보로 선정했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베네볼런트 AI가 치매 치료제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24개의 신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챈들러 부사장은 “하루에 영어권에서만 3000여편의 논문이 나오는데 이를 인간의 능력으로 모두 읽고 종합해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이것이 바로 AI가 장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의학 용어를 인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의학 용어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와 다르기 때문이다.
챈들러 부사장은 회사가 추진하는 연구가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알려진 질병은 1만4000가지에 이른다. 이 중 9000가지는 치료제가 없다. 그리고 그 가운데 7000가지는 난치병”이라며 “난치병은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관심 밖의 영역이지만 우리는 특히 난치병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