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개발 선도 오사카대학 이시구로 교수
인공지능(AI) 로봇, 그중에서도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개발을 선도해온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지능로봇연구소장(사진)은 “인간을 잘 이해하기 위해 인간형 로봇을 만든다”며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로봇 없이는 생활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로봇과의 공생을 예견했다.
그는 특히 자신을 빼닮은 로봇 ‘제미노이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4일 오사카대 연구실에서 만난 이시구로 교수는 인간과 로봇의 교감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봤다. 그는 “자폐증, 치매 환자는 지금도 로봇과 교감한다. 일반인과의 기본적 교감은 10~20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로봇과 가족처럼 지내려면 100~200년은 걸릴 것이다. 로봇에 의도와 욕구를 심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는 이른바 ‘딥러닝’에는 회의적이었다. 이시구로 교수는 “현재는 통계적으로만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게 아니다. 알파고 딥러닝은 ‘강화학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 ‘이기고/지고’를 조합시켜서 승패 문제에 갇힌 세계일 뿐이다. 바둑 챔피언은 노벨상을 받을 수 없다. 그냥 ‘메모리가 많은 쥐’라고 본다”고 평했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로봇이 점차 저렴해져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뭐가 걱정인가? 일자리는 줄어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은 더 생산성이 높고 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면 된다. 로봇은 어디까지나 보완적 존재”라고 말했다.
이시구로 교수는 “로봇으로 대체해 늘어난 이익에 따른 세금을 기업에 부과하면 문제없다. 거둔 세금으로 밀려난 노동자를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 등이 AI 개발에 늦은 점에 대해 그는 “인텔 등이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했고, 다른 업체가 구입해 전자제품에 적용했다. 앞으로는 AI도 하나의 ‘부품’이 될 것이다. 그때 한국, 일본 등이 독특한 제품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