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매주 지면을 통해 정치인, 명사, 지식인들이 꼽은 그들의 ‘인생의 책 5’를 소개합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될 때 이들의 추천을 참고하는 건 어떨까요. 이 카드뉴스는 만화가 이현세가 경향신문에 연재한 「이현세의 내 인생의 책」을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이현세의 내 인생의 책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정치인, 명사, 지식인들이 꼽는 그들의 ‘인생의 책 5’를 소개합니다.
만화가 이현세가 경향신문에 연재한 「이현세의 내 인생의 책」에서 일부 발췌‧각색하였습니다.
야성의 부름 저자 잭 런던. ‘방랑의 도약에 대한 오랜 그리움은 관습의 사슬에 마모되지만, 다시 한 번 그 긴 겨울잠으로부터 야성의 혈통이 깨어난다.’
19세기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최고봉인 잭 런던. 잭 런던은 다윈의 적자생존, 니체의 초인사상,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사회의식 등 19세기에 시작된 급진사상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그 경험을 거침없이 써내려간 작가다.
<야성의 부름>에서 잭 런던은 인간의 무분별하고 탐욕적인 문명을 비웃고, 그 문명을 반성하게 하는 동기로서 본능적 야성과 초인사상을 연결한다. 소설은 미국 골드러시를 배경으로 벅이라는 개가 문명세계에서 야생의 세계로 쫓겨나서 야성의 리더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늑대 토템, 저자 장룽. 저자인 장룽은 중국 문화대혁명 때 베이징의 지식청년이다. 그는 네이멍구 올란 초원에 파견되어 7년간 초원 민족과 늑대를 관찰하게 된다.
처음에 늑대들을 인민의 적으로 생각하고 모조리 토벌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장룽. 그는 곧 늑대의 가족애와 조직력에 감탄하고, 늑대의 훌륭한 생존 전략과 지켜보면서 몽골 늑대들에게 흠뻑 빠지게 된다.
그 후 베이징으로 돌아와 20년간 늑대를 연구하고 7년 동안 이 위대한 소설을 저술한다. 늑대 보호 연구를 위해 새끼늑대를 생포해 키우지만, 결국 그 행위가 늑대에게는 탄압이자 고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통렬하게 반성하기도 한다.
한 평생의 지식 저자 서동욱 외. 40명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책을 통해 인간의 탄생부터 노화까지 우리들의 삶이 속삭이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시작한 질문은 노동의 본질은 무엇이고, 돈은 어떻게 돌고 도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이어진다. 삶의 꽃은 놀이의 화분에서 피어난다고 부추기기도 한다.
“너는 죽도록 노동해야 살리라”라는 말이 그냥 경고로 느껴지지만은 않는 세상. 도대체 우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하고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우린 그토록 공부에 매달려야 할까.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
빙점 저자 미우라 아야코. 결핵과 만성척추염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던 한 여성이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마침내 병을 떨치고 결혼한 뒤 구멍가게까지 열었다. 저자 미우라 아야코의 이야기다.
빙점은 홋카이도 교외에 있는 병원 원장 게이조와 그의 부인 나쓰애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부부의 딸 루리코가 유괴, 살해되면서 비극적으로 시작한다.
인간의 냉정함을 의미하는 <빙점>은 죄와 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동시에 얼어붙은 세월을 보냈던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기생수 저자 이와아키 히토시.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많은 숲이 살아날 수 있을까?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인간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 만화는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로 시작된다.
어느날 지구로 떨어진 기생수들은 인간의 뇌를 잠식하고 그 인간의 몸을 빌려 살아간다. 주인공은 뇌로 올라오는 것을 저지당해 손가락에 기생한 기생수와 오묘한 공존을 시작한다.
“인간은 거의 모든 생물을 잡아먹지만 내 동족들이 먹는 것은 고작 한두 종류야.” “네가 악마라고 부르는 단어를 책에서 찾아봤는데 그것에 가장 가까운 생물은 인간으로 판단된다.” 무섭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만화였다. 인간 중심의 사고는 얼마나 오만하고 무지한 것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