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20대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63)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 전 회장에게 강제추행·체포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1일 최 전 회장을 출석시켜 7시간30분여 조사를 벌였다. 최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체 접촉은 있었으나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피해자와 합의한 이유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사업 속성상 사업 매출에 불이익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최 전 회장은 경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깊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사과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최 전 회장이 피해자와 참고인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하거나 위해를 가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동종 전과가 없고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려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20대 여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직원 ㄱ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최호식 전 회장과 단둘이 식사하는 도중 최호식 전 회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다. 최호식 전 회장은 식사 후 ㄱ씨를 인근 호텔로 끌고 가려 했지만 ㄱ씨는 호텔 로비에서 다른 여성 3명의 도움을 받아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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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는 이틀 뒤인 5일 고소를 취하했지만 성범죄는 친고죄가 아니라서 경찰은 고소 취하와 관계없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호식 전 회장에게 지난 1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최호식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미루다가 지난 21일 경찰에 출석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해 “고객과 가맹점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과 회사를 위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라며 최 전 회장의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