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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이제 플라스틱과 철이 아닌 소프트웨어”

입력 2017.06.28 19:00

수정 2017.06.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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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 4차 산업혁명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

날마다 업데이트, 새로워지는 자동차 즐기게 될 것

태양광 발전 통해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도 구축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향포럼 ‘4차 산업혁명-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현 사장, 이낙연 총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향포럼 ‘4차 산업혁명-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현 사장, 이낙연 총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이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를 정의한다. 자율주행 기능이 소프트웨어의 하나로, 주행 중에도 업데이트가 된다.”

[2017 경향포럼]“자동차는 이제 플라스틱과 철이 아닌 소프트웨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J B 스트라우벨(사진)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향포럼 ‘4차 산업혁명-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에서 “테슬라 전기차 운전자들은 3G나 4G 네트워크를 통해 매일 아침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된 ‘새로운’ 자동차를 즐길 수 있게 된다”며 “언젠가는 모든 차가 이런 기능을 장착하게 되고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를 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포럼의 첫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스트라우벨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의 출발부터 설명했다. 그는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학생이었던 당시 전기차를 처음 만들었는데 빠르게 달릴 수 있었지만 주행거리가 40㎞밖에 되지 않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배터리 문제 해결이 시급해 집중적으로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차의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였다. 당시만 해도 휴대전화 등 소비자 가전제품에만 쓰이던 리튬이온전지를 자동차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스트라우벨이 개발한 전기차 기술은 이듬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만나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스트라우벨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가 도래하도록 하자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우벨은 “테슬라는 배터리만 혁신한 게 아니라 백지 상태에서 설계했다”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의 모든 패널을 터치화했고 자동차의 인터페이스를 소프트웨어로 연결해 수개월마다 한번씩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우벨은 “오늘날 자동차는 플라스틱과 철로 정의되지만 앞으로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가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우벨은 그러나 ‘새로운 변화’가 자동차 자체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에너지를 충전시킬 네트워크, 언제 어디서든 고속으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정부가 먼저 만들어주느냐, 기업이 먼저 설치해야 하느냐 하는 논쟁이 있었다. 스트라우벨은 “정부가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길 기다릴 수 없었다”며 “저희가 주도해 무료 고속충전소를 만들기로 했고 지금은 장기 여행을 하면서도 30분이면 재충전해서 수시간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의 무료 고속충전소는 미국 전역을 커버하고 있다. 한국에도 5개의 고속충전소가 있으며 앞으로 1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는 특히 “태양광을 이용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이산화탄소 제로’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낮 동안 태양에너지를 저장한 다음 전기에너지로 전환,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인 솔라시티를 인수했다. 스트라우벨은 “전기차를 통해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생태계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를 저렴하게 생산,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동차 배터리 상황을 확인하고 전체 지역으로 연결해 에너지 시스템이 구축된 것을 의미한다. 스트라우벨은 “이처럼 모든 게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점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석연료가 지난 100년 동안 경제를 움직였지만 이제는 기술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스트라우벨은 이 같은 변화가 전 사회로 빠르게 전파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전기차를 며칠만이라도 타본 고객들은 절대 가솔린차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며 “아이폰 출시 이후 사람들이 아이폰만 쓰겠다고 마음을 바꾼 것처럼 과거 제품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트라우벨은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석유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다른 기업들의 동참이 가속화되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종류의 새로운 경제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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