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진 속 ‘조선인 위안부’ 영상으로 증명됐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사진 속 ‘조선인 위안부’ 영상으로 증명됐다

서울시·서울대, 1944년 9월 미·중 연합군 자료 첫 공개

중국 송산서 붙잡힌 포로 포함 ‘여성 7명’ 흑백 화면에

옷차림·생김새, 기존 사진들 속 인물 일부와 일치 확인

아시아·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9월 중국 송산에서 미·중 연합군에 포로로 잡힌 조선인 위안부와 연합군 산하 제8군 참모장교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화를 하고 있다(영상 캡처). 서울시 제공

아시아·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9월 중국 송산에서 미·중 연합군에 포로로 잡힌 조선인 위안부와 연합군 산하 제8군 참모장교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화를 하고 있다(영상 캡처). 서울시 제공

조선인 위안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서울대 연구팀)는 2년간의 조사 끝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70년 넘게 보관돼 있던 조선인 위안부 영상을 발굴했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조선인 위안부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언이나 문서는 있었지만 영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18초 길이의 흑백 영상에는 중국 송산에서 포로로 잡힌 조선인 위안부를 포함해 7명의 여성의 모습이 찍혀 있다. 영상 속에서 미·중 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장교 신 카이 대위로 추정되는 남성은 한 위안부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나머지 여성들은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다. 촬영 장소는 미·중 연합군 제8군사령부가 임시로 사용한 민가 건물로, 이곳에서 위안부 포로 심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영상 속 여성들의 옷차림과 얼굴은 이미 공개된 중국 송산 지역 위안부 포로 자료 사진에 나오는 인물들과 일치한다”며 “특히 지난 2000년 고 박영심 할머니가 해당 사진에 나온 만삭의 여성이 자신이라고 증언한 바 있으며, 사진 속 여성 두 명과 동일한 인물이 영상에도 등장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또 영상 속 조선인 위안부가 정확히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들은 미·중 연합군이 포로 심문과정에서 만든 ‘조선인 위안부 명부’ 속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연합군이 중국 송산을 점령한 후 찍은 사진으로,  위 사진의 맨 오른쪽 임신한 여성이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고 박영심 할머니다. 사진 속 원 안 여성은 각각 동일 인물이다. 서울시 제공

미·중 연합군이 중국 송산을 점령한 후 찍은 사진으로, 위 사진의 맨 오른쪽 임신한 여성이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고 박영심 할머니다. 사진 속 원 안 여성은 각각 동일 인물이다. 서울시 제공

영상은 당시 미·중 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사진병인 에드워드 페이 병장(추정)이 1944년 9월8일 직후 촬영한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2년 전부터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한 수많은 필름 릴 가운데 수백 통을 일일이 확인해 영상 발굴에 성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일본 정부와 군의 공문서가 압도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국내 연구자들의 문서 접근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태국 등에서의 조사 및 발굴 활동을 통한 자료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소로 활용된 중국 용릉에 위치한 건물. 이 모습은 미·중 연합군이 용릉을 점령한 직후인 1944년 11월4일 촬영됐다(영상 캡처). 서울시 제공

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소로 활용된 중국 용릉에 위치한 건물. 이 모습은 미·중 연합군이 용릉을 점령한 직후인 1944년 11월4일 촬영됐다(영상 캡처).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굴한 문서와 증언, 사진, 영상 자료를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9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공모전과 학술대회,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