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류석춘 신임 혁신위원장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태반주사 맞은 게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지 않나. 근데 그런 걸 야당과 언론에서 공격했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농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언론이 다 받아주고 있는데, 저는 우리나라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 모습 반영하는 거라 본다. 농단인지 아닌지 잘 모른다. 국정실패”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여당 일각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요구를 두고 “당에서 일방적으로 감옥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조치 하는 것은 시체에 칼질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그 실패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잘못만 있느냐”면서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 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에서 사실상 감옥에 계신분 출당 조치해서 뉴스를 만들어서 뭐하느냐”며 “정치적 탄핵이라 생각하고, 법적 절차(는) 끝났다. 마지막 형을 얼마 사느냐 문제 따지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굉장히 억울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두고도 “촛불집회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태극기 집회 숫자에 압도됐다. 제가 현장에서 양쪽을 오가며 확인했다”면서 “1, 2월달 태극기가 훨씬 많았지만 아무도 보도안했다”며 언론의 왜곡 보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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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한국당이 전투력 있게 나가서 지리멸렬하지 않도록 기본 골격이 갖춰지면, 현장에서 정치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에 저는 끼어들지 않겠다”면서 “저는 아마 전사하게 될 거다. 제가 원하는 당으로 바꾸기 위해 여러 문제 맡다 보면 상대방과 논개같이 빠져들어 죽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선 정식 임명장도 받지않은 류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연 것을 두고, 절차적으로 맞지않다는 말도 나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류 위원장이 전날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혁신위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언급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1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권호욱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