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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바브나무 꽃

입력 2017.08.01 20:48

수정 2017.08.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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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는 바오바브나무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어린 왕자가 사는 작은 별 B612에는 바오바브나무 씨앗이 널려 있었다. 바오바브나무의 뿌리가 작은 별에 구멍을 뚫어 산산조각을 낼 것을 걱정한 어린 왕자는 “부지런히 싹을 뽑아 없애 버려야 한다”고 했다. 생텍쥐페리는 ‘쓸데없는 욕심’을 바오바브나무에 비유한 것이다. 하지만 바오바브나무는 꽤 쓸모 있는 나무다. 높이 20m, 둘레 40m까지 자라는 이 거목(巨木)은 세네갈 말로 ‘1000년의 나무’라는 뜻이다. 아프리카의 사바나 기후에서 주로 자라는 바오바브나무의 수령은 2000년에 이른다. 땅속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줄기에 수분을 저장해 건조한 기후에서도 자라는 생명력 강한 나무인 것이다. 바오바브나무군은 마다가스카르섬에 6종, 아프리카에 2종, 호주에 1종 등 전 세계적으로 9종이 분포한다.

바오바브나무는 아프리카 전설에도 등장한다. 신이 세상을 창조하면서 가장 먼저 만든 바오바브나무는 볼품이 없었다.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품은 바오바브나무에 화가 난 신은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욕심을 부리다니 뿌리가 하늘을 향해 자라거라”며 뿌리째 뽑아 거꾸로 심어버렸다고 한다. 그때부터 뿌리가 거꾸로 자라는 것 같은 모습이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바오바브나무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됐다. 바오바브나무 열매엔 노화방지 성분이 있고, 말라리아 치료제로도 쓰인다. 잎은 단백질과 무기질 함유량이 많아 채소나 보존식으로 활용된다. 껍질은 밧줄과 낚싯줄을 만들 때 쓰인다.

국립생태원이 2012년부터 충남 서천의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높이 10m가량의 바오바브나무가 지난달 22일부터 10㎝ 크기의 흰 꽃을 피웠다고 한다. 바오바브나무는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 전시돼 있으나 꽃을 피운 것은 처음이다. 수필가 이양하는 <나무>에서 “나무는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요, 고독의 철인(鐵人)이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현인”이라고 했다.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나눠주는 바오바브나무가 그렇다.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후박(厚薄)과 불만족을 말하지 않는 나무의 삶, 사람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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