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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은 천연에어컨’…폭염 속에서 체온 측정해보니

입력 2017.08.02 13:11

수정 2017.08.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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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설치된 교통섬이나 가로수 같은 도시숲이 폭염 속에서 체온(표면온도)을 최대 4도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숲의 온도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교통섬과 가로수 아래에서 체온 변화를 측정한 결과, 교통섬은 평균 4.5도, 가로수는 2.3∼2.7도 표면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서울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19일 오후 2∼4시 사이 교통섬 1곳과 가로수 2개 지점에서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측정한 값이다.

서울 장안사거리 교통섬 주변(왼쪽)과 교통섬 나무 아래(오른쪽)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한 체온변화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서울 장안사거리 교통섬 주변(왼쪽)과 교통섬 나무 아래(오른쪽)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측정한 체온변화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당시 교통섬 주변 보행자의 표면온도는 40.8도 였다.

그러나 교통섬 나무 그늘 아래에서 측정된 값은 36.3도로 4.5도가 낮아졌다.

또 가로수가 한 줄로 조성된 거리에서는 보행자의 체온이 37.4도에서 34.7도로 2.7도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가로수가 양쪽으로 조성된 거리에서도 보행자 체온은 38.1도에서 35.8도로 평균 2.3도가 낮아졌다.

산림과학원은 “가로수를 1열로 배치할 때 보다 2열, 3열로 조성했을 때 온도가 더 낮아져야 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당시 측정 지점과 시간에 따른 온도차로 체감온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림과학원은 이어 “교통섬의 나무 그늘 효과가 높은 것은 잎이 많고 키가 큰 나무의 증산작용이 활발해 기온을 낮추고, 직사광선을 직접 차단하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숲 조성 전후 서울 여의도공원의 표면온도 변화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숲 조성 전후 서울 여의도공원의 표면온도 변화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과학원은 서울 여의도공원의 숲 조성 전후 표면온도 변화 분석을 통해서도 도시숲의 효과를 확인했다.

여의도숲이 조성되기 전인 1996년 공원의 표면 온도는 평균 29.2도로 주변(26.7도) 보다 2.5도가 높은 것으로 측정됐었다.

하지만 숲 조성 이후인 2015년 측정값은 평균 27.6도로 주변(28.5도) 보다 0.9도 낮게 나타났고, 조성 전 보다는 1.6도가 낮아졌다.

박찬열 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여의도숲과 같이 잘 조성된 도시숲은 심각해지는 도시 열섬 현상을 친환경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좋은 대책”이라며 “도심과 외곽의 도시숲을 가로수로 연결해 바람길숲을 형성하면 찬바람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그루의 나무는 증산효과와 그늘효과를 발휘해 태양의 복사에너지로 인한 기온 상승을 줄일 수 있고, 가로수 밑에 관목이나 초본을 심는 것만으로도 나무그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2열, 3열의 복층 가로수나 가로수 터널 등으로 기존 가로수를 보완·확대한다면 생활공간에서 시민들에게 소중한 폭염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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