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종이통장.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통장의 변천사
- “00아~입학선물이다“ ”와! 저도 이제 제 통장을 갖는 건가요?“ 입학선물로 받은 어린이통장을 꼬물꼬물 손에 쥐고 은행으로가 천원, 이천원 저축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 어머니가 관리하시는 서랍 한 켠에 색색의 통장들이 ‘통장지갑’ 안에 소중히 담겨 있곤 했다.
“2017년 9월부터 은행에서 종이통장 발급 중단 - 금융감독원”
그러나 이런 풍경들도 종이 통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긴 시간 서민들의 일상과 삶의 애환을 함께해온 ‘종이통장’. 통장은 그동안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
종이통장은 1887년 국내 첫 상업은행인 한성은행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당시 지금보다 더 크고 두꺼운 노트 형태였던 종이통장에 은행원들은 수기로 거래 내역을 기록했다.
이후 전자 입력 방식이 도입되고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한 통장. 그 후 꽤 긴 시간 동안 통장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과 형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온라인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탈 종이통장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처음 등장한 것은 전자카드 크기의 ‘전자통장’. IC카드 한 장만으로 창구 거래 및 자동화기기(ATM)를 사용할 수 있는 통장의 대체품이 등장했다.
전자통장의 등장으로 은행에 갈 때 꼭 통장을 들고 갈 필요가 없게 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 모바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장은 새로운 형태로 다시 한번 변신한다.
종이와 마그네틱선이 모두 사라진 모바일 통장이 등장한것. 은행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통장 어플‘이 내장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창구와 자동화기기(ATM)에서 돈을 넣고 뺄 수 있게 되었다.
어느새 금융 거래 및 계좌 조회가 온라인·모바일을 통해서 가능해지고, ‘어플’을 통해서 모바일 통장 개설까지 가능해지면서 종이 통장의 사용 빈도는 크게 낮아졌다.
더구나 소비자입장에선 종이 통장 발급 시 수수료를 내야 했고, 금융회사로서도 제작원가를 포함, 인건비와 관리비까지 종이통장관리에 개당 5000~1만8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종이통장이 어느새 사용빈도에 비해 관리 효율만 떨어지는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하게 된 것.
결국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5년 종이통장의 단계적 폐지 계획을 밝혔고, 오는 9월부터 종이통장의 신규 발행이 원척 중단키로 했다.
아날로그 시절의 추억을 뒤로한 채 종이통장 120년 역사의 종식을 맞이한다. 아듀, 종이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