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청소기 모터가 윗부분에 달린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간 무선청소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흡입력과 배터리 유지 시간을 늘려 성능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영국 ‘다이슨’에 맞서 국산 가전 브랜드가 가세한 것도 시장 확대의 한 요인이다. 여기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제품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GfK 분석을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무선 스틱 청소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수량 기준으로 26.1%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70.7% 급성장했다.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수량 기준 40.3%에 달해, 유선청소기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60만원 이상 무선 스틱형 제품의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5% 폭증했다.
무선청소기의 인기도 ‘아래에서 위로’ 바뀌었다. 그동안 무선청소기는 투인원 형태로 아래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모터가 위에 있는 상중심형의 경우 흡입구 쪽이 가벼워 청소가 더 쉽다는 특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온 상중심 제품은 흡입력이 개선된 데다 툴만 바꿔 끼면 청소기 하나로 집안은 물론 침대, 소파, 자동차 안 청소까지도 해결할 수 있어 써본 사람들을 중심으로 호평이 많다”고 전했다.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코드제로 A9’은 3주 만에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가 영국 ‘다이슨’과 맞붙어 보겠다는 각오로 선보인 제품으로 ‘엘지슨’이라는 별명까지 생기며 호응을 얻고 있다. 독자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통해 청소기의 핵심인 흡입력을 높였다. 듀얼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80분 연속 청소기를 돌릴 수 있다.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도 10년을 보증해 국산 브랜드의 강점을 내세웠다. 출고가 89만~129만원으로 비싸지만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원조격인 ‘다이슨’ 인기도 여전하다. 출고가는 140만원에 육박하지만 상중심 무선청소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다. 최근에 나온 ‘V8’ 모델은 전보다 사용 시간이 길어졌다. 가구 위와 아래, 천장과 벽 등 청소하려는 공간에 적합한 헤드 툴 7종도 제공한다.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산 무선청소기도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차이슨’이라고 불리는 중국 디베아 사의 ‘F6’ 모델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으로 가격을 검색하면 17만~19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다이슨과 비교하면 견고함이나 완성도가 좀 떨어져 보이기는 해도 청소기 성능 면에서는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걸레를 끼워 쓸 수 있는 물걸레 키트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삼성전자도 다음달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 전시회(IFA) 2017’에서 상중심 무선청소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가을에는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 브랜드와 영국산 고급형, 중국산 보급형의 청소기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