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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유해물질 출처로 ‘접착제 용매’ 의심

입력 2017.08.22 22:25

수정 2017.08.2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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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나라’에서 생산·판매하는 ‘릴리안’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들의 부작용 호소가 잇따르면서 생리대 속 유해물질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실시된 조사 때 이 생리대가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가 가장 높았던 제품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환불 요청이 쏟아지자 “전 성분 공개”로 정면돌파하려던 제조사는 한국소비자원에 안전성 테스트를 의뢰했고, “제3의 연구기관에 분석을 맡겨놓았다”고 22일 밝혔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은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생리대는 생리혈을 흡수하는 ‘고분자흡수체’를 섬유로 감싼 구조다. 릴리안의 고분자흡수체는 폴리아크릴산나트륨가교체다. 전문가들은 고분자흡수체 자체는 이물질이 없는 한 특별한 유해성이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VOC의 출처로 접착제의 용매를 의심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고분자흡수체를 섬유로 에워싸려면 접착제를 써야 한다. 제조업체 측이 공개한 릴리안의 전 성분 중 접착제로 쓰인 것은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로 추정된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화학과)는 “이 물질을 유기용매로 녹여 끈적끈적한 풀처럼 만들어 외피와 내피를 붙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산 과정에서 쓰인 유독성 용매가 모두 증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종한 인하대 교수(직업환경의학과)는 “독성이 있는 스틸렌과 부타디엔을 합쳐 공중합체를 만들 때 독성을 없앴을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그 물질의 구조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에 닿는 플라스틱 섬유가 부작용을 불렀을 가능성도 있다. 임 교수는 “생리대 겉면의 PE, PP 섬유는 석유에서 추출하는데 VOC가 여기서 나왔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통풍이 잘되는 면과 달리 플라스틱 섬유는 밀폐력이 강하다”면서 “이 때문에 부패한 생리혈, 생리대 내 화학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더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3월 생리대 10종의 방출물질 검출시험을 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환경융합학부)는 21일 CBS 인터뷰에서 “실험한 생리대에서 대부분 (VOC 종류인) 톨루엔, 스타이렌, 트라이메틸벤젠이 나왔다”면서 “이 물질들이 여성의 질 점막에 얼마나 녹아들어가는지에 대한 실험은 이제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톨루엔 등은 어지럼증이나 두통, 간 독성 혹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VOC와 부작용의 인과관계는 더 밝혀져야 한다. 다른 화학물질이 주범일 수도 있다. 이종현 독성학 박사는 “제품에 쓰인 화학물질이 직접 유출될 수도 있지만 다른 물질로 분해돼 나오거나 변형돼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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