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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안전망이 없다②]치약에서 의류까지, 독성에 에워싸인 사회

입력 2017.08.28 14:22

수정 2017.08.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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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정은 기자
여성환경연대, 여성민우회, 불꽃페미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 생리대  안전정 조사하여 여성건강을 보장하라”로 요구하고 있다./김영민 기자

여성환경연대, 여성민우회, 불꽃페미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 생리대 안전정 조사하여 여성건강을 보장하라”로 요구하고 있다./김영민 기자

가습기 살균제, 계란, 이번엔 생리대. 생활 속에서 흔히 먹거나 쓰는 것들에 유해한 독성물질들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계속 드러나니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을 두렵게 만드는 생활 속 독성물질들은 품목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문제가 된 것은 ‘깨끗한 나라’에서 만드는 릴리안 생리대였다. 독성물질 논란이 불거진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해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여성 10명 중 6명은 생리주기 변화를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부작용 제보만 3000건이 넘었다. 생리대뿐이 아니다. 같은 날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는 시중에 판매중인 휴대폰 케이스 30개 중 6개 제품에서 납과 카드뮴 등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살충제 계란’ 파동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피프로닐을 비롯한 살충제 성분들이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라도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식약처의 발표가 성급했으며 조사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독성물질들 중에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것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피해자들을 만나 정부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으나 피해자 판정과 보상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P&G의 기저귀 일부 품목이 독성물질 검출 논란에 휘말렸고 결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이기도 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은 구강세정제와 면도크림, 일부 화장품과 물티슈 제품에도 사용됐다. 콘택트렌즈 다목적 용액에 포함돼 있는 살균제가 각막세포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미용·청결 제품은 물론 세정제·코팅제·광택제·접착제까지, 폭넓게 쓰이는 스프레이 제품들도 안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다수의 공기청정기, 에어컨 필터에는 옥틸이소티아졸린(OIT) 등의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초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의류, 신발 등 제품에서 독성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C)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일상 전체가 화학물질에 에워싸여 있는 상황에서, 위험을 피해가는 것이 시민 개개인의 몫이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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