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들어보니]100인100몸의 아름다움, 다다름 필름파티 어땠나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들어보니]100인100몸의 아름다움, 다다름 필름파티 어땠나

입력 2017.09.02 16:42

수정 2017.09.04 10:36

펼치기/접기
사진/다다름네크워크

사진/다다름네크워크

지난 7월 26일 한 여성이 마네킹 사이즈 단면을 통과하려는 ‘불가능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화제가 된 기자회견이 있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서울 명동역에서 연 ‘여성 건강권과 몸 다양성 보장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마네킹”이라며 한국사회의 외모 품평, 몸매 압박을 비판했다. 여성환경연대를 포함한 다다름네트워크가 8월 26일 외모 다양성 관련 행사인 ‘다다름 필름파티’를 열었다. 영화 <마이 스키니 시스터><육체미 소동><춤춰브라><못난이>을 상영했따. 섭식장애를 앓는 사람들을 위한 식단일기 쓰기 및 상담, 다양한 사이즈의 마네킹 전시, 외모피로지도 그리기, 굿즈 판매 등 부대행사도 진행했다. 창작집단3355 아트디렉터로 이번 행사 프로그래머를 맡은 문문씨에게 행사 후기를 들었다.

사진/다다름네트워크

사진/다다름네트워크

■ 올해 행사는 어땠나요?

장편 상영작인 스웨덴 영화 <마이 스키니 시스터>는 섭식장애를 다루는 심리와 주인공들의 자매애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관람 후 ‘마른 몸에 대한 사회적 강박과 영화와 미디어 속 거식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어요. 외모지상주의나 외모강박에 대한 고민이 늘다보니 작년보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졌어요. 120명 가량 사전신청을 했는데, 현장을 방문한 인원은 200명 안팎이었습니다. 영화 관람은 무료였고요.

■ 남성 참가자는 얼마나 있었나요?

전체 참가자의 10% 정도 됐습니다. 외모로 스트레스 받거나 외모 강박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또 친구나 애인의 권유로 영화를 보러 온 분들도 계셨고요.

현장에서는 스티커, 배지 등 굿즈도 판매했다. 사진/다다름네트워크

현장에서는 스티커, 배지 등 굿즈도 판매했다. 사진/다다름네트워크

■ 다다름네트워크는 어떻게 결성되었나요?

단체들끼리 여성의 몸 상품화 반대, 몸의 다양성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는 사전교감이 있었어요. 여성환경연대, 한국여성민우회, 창작집단3355, 나는니편(섭식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단체), 66100(플러스 사이즈 패션 컬처 포털)으로 이뤄졌고 2016년부터 여름과 겨울에 외모와 사이즈의 고민을 나누는 ‘다다름 필름파티’를 열었습니다.

■ 의도대로 잘 치러졌나요?

섭식장애나 외모 강박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능동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여성의 몸 상품화 문제는 사회 탓이다, 몸의 다양성이 없다, 내재화된 내 안의 외모지상주의를 발견했다 등의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을 일상 언어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몸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미적 기준이 잘못됐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그런 생각을 공유하긴 쉽지 않잖아요. 영화를 매개로 한 자리에 모여서 유쾌하고 발랄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니미티드가 운영한 브라보관소. 사진/다다름네트워크

언니미티드가 운영한 브라보관소. 사진/다다름네트워크

■ 행사장에 물품보관소처럼 브라보관소가 있었다고요?

브라보관소는 ‘언니미티드’라는 단체가 3.8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서 운영해 ‘흥’했던 부스인데, 이번엔 그 정도까지 흥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남의 눈 신경 쓰지 말고 입고 싶은 대로’라는 드레스코드에 걸맞게 이미 노브라 혹은 몰드나 와이어가 없는 브라렛을 입고 온 분들이 많았거든요. (몸 상품화와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와이어가 있는 갑갑한 브래지어 자체가 ‘코르셋’이잖아요. 작은 것이지만, 그 브래지어를 바꾸는 순간 ‘그동안 진짜 답답했구나’ 새삼 느끼거든요.

브라보관소의 캐치프레이즈는 “누구를 위한 물건인지 모를 갑갑한 브래지어 대신, 오늘만큼은 ‘페미답게’ 노브라로 놀아보자!”였다. 언니미티드는 사회가 강요하는 획일화된 여성성을 부정하고, 여성의 몸 해방과 자유를 부르짖는 단체다.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7월 26일 여성 건강권과 몸 다양성 보장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마네킹 단면을 통과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진/ 김창길 기자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7월 26일 여성 건강권과 몸 다양성 보장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마네킹 단면을 통과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진/ 김창길 기자

2015년 국가기술표준원이 실시한 7차 인체치수 조사에 따르면 20~24세 여성 키의 평균값은 160.9cm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마네킹의 신장은 175cm를 넘고, 허리는 문자 그대로 한 줌이다. 44, 55, 66 이외의 사이즈를 찾기 어려운 환경에서 여성들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유통시키는 사회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탓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지난달 마네킹 퍼포먼스가 화제였어요.

사실 그 기자회견에 등장한 등신대는 실제 마네킹 사이즈보다 크게 제작한 거였어요. 외모다양성 문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네킹 단면도를 만들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퍼포먼스를 벌이자는 취지였는데, 실제 의류 매장의 마네킹 모양으로 구멍을 뚫어놓으니 마치 어린이 몸처럼 지나치게 ‘슬림’했어요. 그래서 신장 180cm의 서핑 선수의 몸을 기준으로 다시 제작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저희도 충격 받았습니다. 실제 우리의 몸은 건장한 운동선수의 단면도 통과하지 못할 정도인데, 그 작은 마네킹에 맞게 제작된 옷이 시중에 나오고 있으니 말이 안 되는 거죠. 아르헨티나의 경우 의류 사이즈를 다양하게 제작하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55사이즈 위주로 제작되다 보니 그 옷이 맞지 않으면 스스로 ‘나는 뚱뚱하다’고 여길 수밖에요.

사진/다다름네트워크

사진/다다름네트워크

■ 당시 기자회견 반향이 있었는데, 이후 의류업체의 반응이 있었나요?

하하하, 없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함께 매장에 다양한 사이즈의 마네킹을 비치하라는 공문을 만들어 업체에 보낼 계획입니다. 여성의 70%가 자신의 몸이 뚱뚱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의류 사이즈 때문에 날씬하고 말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거죠.

사진/다다름네크워크

사진/다다름네크워크

■ 이번 행사에서 다른 화제는 없었나요?

그날 면생리대를 사가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사회가 여성에게 ‘날씬해라’, ‘예뻐라’라는 요구는 많이 하지만 정작 우리의 건강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있잖아요. 성형외과, 미용용품 관련 산업을 보면 여성의 몸을 돈벌이로만 삼는 것 같아 슬픕니다. 여성이 2등시민도 아닌데 생리컵은 유통을 못하게 하고, 성분공개도 없이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의 생리대를 쓸 수밖에 없도록 하며, 어려서부터 와이어 브래지어를 하게 하잖아요. 여성의 몸 상품화 반대는 여성의 건강과 인권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물론 그 이전에 다양할수록 아름답다는 인식이 자리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