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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이유있는 광고수익 감소

  • 박동흠 | 현대회계법인 회계사

스마트폰이 세상을 지배하다 보니 미디어 환경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거실 소파에 앉아 온 가족이 TV를 보며 얘기하는 광경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한 공간에 모여도 TV 대신 각자의 스마트폰을 꺼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보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자리를 잡다 보니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또한 본방 사수를 못해도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다시 보기를 하면 되니 확실히 TV는 예전만큼 대접받지 못하게 됐다.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지상파, 이유있는 광고수익 감소

이런 분위기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되는 미디어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서도 감지가 된다. 홈쇼핑 기업인 GS홈쇼핑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TV홈쇼핑 매출액이 매년 수백억원씩 감소 추세에 있다. 2012년에 6953억원이던 TV홈쇼핑 매출액은 2016년에 4935억원까지 내려왔다. 대신 모바일쇼핑 매출액이 2012년에 109억원에서 2016년에 2814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홈쇼핑 기업들은 시청자들의 채널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케이블방송사의 황금채널을 선점하고 반대급부로 비싼 송출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에 있다.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 정도로 실적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나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모바일에서 원하는 상품을 값싸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잘 조성해 놓다 보니 애써 TV홈쇼핑을 봐야 할 이유도 없는 것 같다.

한편 상장기업인 SBS의 2016년 사업보고서 중 사업의 내용 편을 보면 미디어 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인 매체별 총광고비 현황 표가 수록되어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상파, 케이블·종편, 신문, 인터넷, 모바일 등 각 매체별 총광고비 현황에서 단연 지상파TV, 신문, 잡지, 인터넷의 광고비 감소 추세가 눈에 띈다. 특히 지상파TV는 매년 광고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까지 악화되고 있다. SBS의 재무제표를 찾아보면 광고수익이 2012년에 5820억원이었는데 2016년에는 461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에 광고시장은 9조3854억원에서 10조8832억원으로 16%나 성장했지만 지상파 대표기업의 광고수익은 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수익이 줄어들다 보니 결국 SBS는 2014년에 이어 2016년에도 영업적자를 내고 말았다. MBC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2년에 5515억원이던 MBC의 광고수익이 2016년에 4611억원까지 내려왔고 결국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악화됐다.

지상파의 광고수익이 감소하는 데 반해 네이버 같은 모바일 기업의 광고수익은 급성장 추세를 보인다. 2012년에 약 1조5000억원대였던 네이버 광고수익은 2016년에 무려 3조원에 육박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광고로 벌어들이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2016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5년 대비 각각 18%, 57%씩 광고수익이 급증했다. 구글은 광고수익으로 약 89조원, 페이스북은 30조원을 벌어들였다. 구글은 이미 미국의 주요 TV 3사 총광고수익을 초과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좋은 플랫폼과 콘텐츠를 갖추면 광고는 따라오고 더 이상 광고는 불특정 다수 대상인 지상파TV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과 미국에서 숫자로 증명한 셈이다.

MBC에 이어 KBS도 총파업에 들어갔다. 많이 뉴스화 된 파업 관련 이슈는 논외로 하겠다. 중요한 것은 숫자만 봐도 지상파의 영업 환경이 정말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에 자본 논리를 들이대는 것에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이렇게 광고매출이 줄면서 방송사가 자생력마저 잃어버리면 결국은 사회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지상파보다 더 신뢰성 있고 유익한 여러 미디어 콘텐츠가 계속 생기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모바일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만 취하고 그렇지 않은 콘텐츠와 미디어는 외면하는 데 익숙하다. 이렇게 눈높이가 높아진 시청자들로부터 신뢰성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부디 예전처럼 TV 앞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영업 환경도 다시 개선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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