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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 꽃스티커’ 이강훈 작가 "내가 선이라는 단언에 항상 경계해야"

입력 2017.10.25 18:20

수정 2017.10.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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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강훈씨

작가 이강훈씨

■ 촛불집회 경찰 ‘차벽 꽃스티커’ 작가 이강훈씨(44·사진)

“지난해 11월 4차 촛불집회부터 경찰 차벽에 꽃 스티커를 붙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집회가 있을 때마다 차벽 설치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져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 폭력적이진 않더라도 위법 시위로 저항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개인 페이스북에 이를 제안하는 글을 남겼다. 시민과 작가 100여명이 자신들이 그린 꽃그림을 보내줬다. 소셜펀딩(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금활동)을 받아 그 그림들로 스티커를 만들어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기존의 내 작품 작업은 개인적인 관심사를 개인적으로 풀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촛불집회를 거친 후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작품에 참여하는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를 ‘소셜아트’라고 부른다. 최근 제주에서 놀이터에 오는 아이들에게 분필을 나눠주고 바닥에 마음대로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아트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낙서를 하면 내가 그 위에 채색을 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이 없지 않나. 아이들이 이런 체험을 하고 이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촛불집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차벽에 꽃 스티커를 붙이는 장면이다. 아이들은 당장 자신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테지만 나중에 이를 깨닫게 되는 날이 있지 않을까.

최근 경찰이 집회에 차벽과 살수차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뻤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차벽이 등장하면 또 나가서 스티커를 붙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안나가도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만 촛불 이후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좀 위험하다는 느낌도 있다. 동성애자 등 소수자를 혐오하는 발언들이 서슴없이 나오고, 여성혐오도 비슷한 맥락으로 가고 있다. ‘불의와 싸워 이긴 쪽이 정의일까. 또 다른 불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 ‘내가 선이다, 내가 하는 것이 정의다’ 단언하는 것에 항상 경계를 해야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11월19일 서울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에서 진행된 ‘4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찰차에 꽃무늬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해 11월19일 서울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에서 진행된 ‘4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찰차에 꽃무늬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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