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친박 청산’ 거센 후폭풍…정우택·김태흠도 ‘박근혜 제명’ 비난
자유한국당이 ‘친박 청산’ 후폭풍에 휩싸였다. 친박계 핵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청산을 주도한 홍준표 대표를 맹비난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6일 탈당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합류를 계기로 친박계의 홍 대표 공격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의 반발은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부터 시작됐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홍 대표를 향해 “일방적 강행처리 표현은 우리 당에서 지양해야 할 운영방식”이라며 박 전 대통령 제명 처리를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홍 대표 측근인 강효상 대변인에게 “기자들에게 추가 브리핑을 할 때 공정하고 사실대로 할 것을 당부하고 지켜보겠다”고 직공했다.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도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 결정한 것은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 방식이라면 서청원·최경환 의원도 의원총회 없이 당 대표가 제명시킬 수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남긴 멍에와 부정적 프레임 못지않게 막말로 당에 큰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고 힐난했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를 ‘구태 정치인’이라며 반격했다. 서 의원은 “구태 정치인 홍준표를 당에 놔두고 떠날 수는 없다”며 홍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언행이 천박하다” 등 물러나야 할 5가지 이유를 들기도 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1심 판결도 안 난 1호 당원인 전직 대통령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내쫓는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고 홍 대표를 비판했다.
‘보수 재건을 위한 자유한국당 당원 모임’ 152명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홍 대표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예상대로 79년 YS가 당할 때처럼 누군가의 교사로 잔박들이 준동하여 당대표 직무집행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그게 지금 통하는 세상이냐”고 맞대응했다.
홍 대표 측과 친박계의 갈등은 향후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추가 합류하면 전면전 양상을 띨 수도 있다. 친박계는 “배신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고, 홍 대표 측은 탈당파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서·최 의원 제명을 위한 의총을 밀어붙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