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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 재점화

입력 2017.11.09 17:02

수정 2017.1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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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분당 후폭풍이 국민의당으로 옮겨 붙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잔류파의 통합론이 다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 친안철수계를 중심으로 바른정당과 통합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바른정당 잔류파도 국민의당과 통합의 문을 닫지 않고 있다고 화답했다. 중도·보수 대표로 자리잡으려는 국민의당 안철수계와 원내교섭단체 지위 상실 후 자구책을 모색하는 바른정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 호남 세력 반발이 거세고, 바른정당의 통합 추가 자유한국당으로 기울 수도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양당에서 통합론 동시 분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 나와 “여전히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오히려 바른정당 창당 정신 또는 개혁 지향성은 여전히 당에 남은 분들한테 정당성, 정통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기존 ‘12월 통합 선언’ 주장이 “유효하다”고 확인하며 ‘안 대표도 공감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내 호남 중진들의 반발로 가로막혔던 통합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일단 정책연대, 나아가 선거연대까지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또 “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2주 후에 의원들이 전부 모여 장시간 토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올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두 당 의원들의 국민통합포럼 조찬 모임에서 “국민의당과 정책 공조, 선거연대는 이미 하기로 했고, 실행만 하면 되는 것”이라며 “통합의 가능성까지 열어둔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의원도 “명분 있는 중도보수 개혁세력 통합은 오래 전부터 일관되게 한다고 얘기했었다”고 통합론에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

두 세력 모두 ‘개혁’을 중도개혁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탈당파의 재결합보다 통합 명분 싸움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중도·보수 대표 노리나

통합 불씨는 바른정당 잔류파의 현실과 국민의당 안 대표의 포석이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우선 바른정당은 원내 영향력, 국고보조금 문제 등 비교섭단체로 전락한 처지를 극복하는 것이 절실하다. 국민의당과 한국당 양 측에 손 내밀고 있는 이유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잔류파와 통합으로 중도·보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지지 기반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노리고 있다. 바른정당과 먼저 통합하고 이후 한국당과 통합하는 2단계 통합론도 거론된다. 차기 총선과 대선까지 염두에 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안 대표는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통합에 속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햇볕정책 무언급, 대북 강경 기조 등은 바른정당과 정책적 교집합을 넓히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응당 가야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 반패권의 길,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썼다.

■‘가시밭길’ 통합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만 해도 호남 진보 세력은 강하게 반발한다. 정동영 의원은 통화에서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을 중단키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분란을 초래한 안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훈평 당 고문은 동교동계 원로 오찬 후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한다면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사정이 복잡하다. 통합 방향계가 한국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려 있어, 전대 후 통합 이정표가 국민의당을 향할 것인지 미지수다. 당 구심인 유 의원이 ‘탈햇볕정책’을 통합 조건으로 고수할 경우에도 통합 논의가 막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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