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청와대 상납’ 남재준 이어 이병호 조사…이병기도 13일 불러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병호 전 국정원장(77)이 10일 검찰에 출석했다.
오는 13일에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70)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 먼저 조사받은 남재준 전 원장(73)까지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명이 전원 사법처리될 운명에 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특활비 상납에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한 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기와 방식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병호 전 원장은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 정세가 나날이 위중해져 국정원 강화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며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다.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전 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냈다. 이 전 원장은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과 함께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 참모인 ‘문고리 3인방’에게 매달 5000만~1억원 상당의 특활비를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뇌물수수 및 국고 손실 혐의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51)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51)을 구속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특활비 상납을 시작한 남재준 전 원장은 지난 8일 검찰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병기 전 원장은 13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이병기 전 원장 재임 중 매달 5000만원씩 전달되던 상납금 규모가 1억원으로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병기 전 원장이 국정원장을 마친 뒤 청와대 ‘넘버 2’인 대통령비서실장에 올랐다는 점에서 상납 행위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뇌물공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