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때 1억대 받은 증거 확보
최 의원 측 “사실 아냐” 부인
검찰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억대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62·사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최 의원을 시작으로 정치권 전체로 국정원 특활비 수사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014년 7월~2016년 1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최 의원이 국정원에서 1억원대의 특활비를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최 의원에게 특활비가 전달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검찰은 최 의원이 당시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 장관이었던 점에 주목하며 국정원이 예산 확보를 위해 특활비를 제공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경우 최 의원에게 건너간 국정원 돈은 ‘뇌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린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부와 여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5월~2014년 5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최 의원이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기간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70)이 재임하던 때다. 일부에서는 이 전 원장이 지난 13일 검찰 조사 도중 긴급체포된 것을 두고 최 의원 등을 상대로 한 정치권 로비 의혹이 드러났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최 의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이 최 의원에게 특활비를 상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정원 특활비 게이트’가 정치권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일부 정치인들이 정기적으로 국정원 특활비를 받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 안팎에서는 국정원 간부들이 국회 정보위원회 참석 등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때 국회의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특활비를 전달하는 관행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