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을 계기로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 업무를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해수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 관련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의 후속대책을 내놨다.
송상근 해수부 대변인은 “이번 유골 발견 논란에 대한 후속조치로 세월호현장수습본부장을 겸임하는 해수부 내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을 민간의 역량 있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임명 방안 등은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현재 현장수습본부를 선체조사위원회와 곧 출범하는 2기 특별조사위원회 조사활동을 지원하고 미수습자 수습 등을 위한 조직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후속대책추진단 내 ‘선체수습과’와 ‘대외협력과’를 각각 ‘수습조사지원과’와 ‘가족지원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또 현재 선체조사위가 추진 중인 세월호 선체의 직립(바로 세우는 것) 작업이 완료되면 바로 미수습자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미수습자 가족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1 대 1 맞춤형 심리상담’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구역에서 발견된 유골은 고 이영숙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객실구역에서 발견된 유골 1점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 결과, 이씨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씨는 세월호를 인양한 이후 선체 안에서 유해가 이미 수습된 3명 중 1명이다. 이씨는 지난 5월22일 3층 선미 좌현 객실(3-18구역)에서 옷과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로 머리부터 발까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바 있다.
DNA 분석에서 현장수습본부의 ‘예단’대로 유골이 이미 일부 유해가 수습된 피해자의 것으로 판명됐지만, 해수부가 은폐 의혹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가 실시한 2차 조사에서도 현장수습본부 이철조 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 등이 미수습자의 장례식(18일)과 삼우제(22일)가 끝날 때까지는 유골 발견 사실을 보고·공개하지 않기로 하고도 20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에게 보고한 이유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동안 유골이 발견되는 경우 장관이나 차관에게는 전화나 메시지 등으로 보고해왔으나 이번에는 대면보고를 한 이유도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이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의 휴대전화·전화 통화내역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해수부가 발표한 2차 조사 결과는 대부분 지난 23일의 1차 조사 결과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류재형 해수부 감사관은 1차 조사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김 부본부장 등이 유골 발견 다음날(18일) 미수습자 장례식이 예정돼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장례식과 삼우제가 끝난 뒤 유족 등에게 알리기로 하면서 보고가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