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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의 그늘

입력 2017.11.29 20:51

수정 2017.11.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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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고독사가 많은 나라다. 1980년대 말 이후 지속된 경제위기가 1994년 버블붕괴로 이어지면서 ‘나 홀로 사망’이 급증했다. 실직자와 이혼율 급증, 비혼 풍조와 개인주의 문화 확산 등이 고독사를 늘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에서는 연간 3만2000여명이 고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독사 예비군(群)’도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독사가 많다보니 일본 지자체들은 고령자들이 사는 집 대문에 흰 수건을 걸어두도록 했다. 흰 수건이 걸려 있지 않으면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으니 봐달라는 뜻이다.

고독사한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고 청소해주는 업체들도 성업 중이다. 작가 신조 게이고의 단편만화 <집고양이 분짱의 1년>은 심부전증을 앓다 고독사한 40대 실직자 주인의 곁을 지킨 고양이의 얘기를 그려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2009년 8월에는 유명 여배우 오하라 레이코가 도쿄에 있는 자택에서 고독사한 지 2주 만에 발견돼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고독사의 대국’에 드리워진 그늘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도 고독사가 급증하는 추세다. 고독사한 사람은 2011년 693명에서 지난해에는 1232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고독사한 지 수개월 만에 이웃이나 방문객에 의해 발견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지난 25일에는 배우 이미지씨가 홀로 살던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숨진 지 2주 만에 발견됐다. 이씨는 10평 남짓한 오피스텔에서 반려견과 함께 살았고, 형제들과도 자주 연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씨가 사망 전 신장질환을 앓았던 데다 자살이나 타살 흔적도 없어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BC 공채 11기 탤런트로 데뷔해 <서울의 달> <육남매> <파랑새는 있다> <태조 왕건> 등에 출연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이씨도 고독사를 피해가지 못했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고독사 대신 무연사(無緣死)라는 표현을 쓴다. 누군가와 연이 닿지 않아 홀로 외롭게 살다 쓸쓸하게 죽음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고독사는 인적 관계의 끈이 끊어진 사회가 만들어낸 죽음이라고 봐야 한다. 인간의 마지막 순간마저 방치한다면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없다. 고독사를 막을 사회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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