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장소로 방문객 유인 효과
문화 공간 제공해 매출도 급증세
요즘처럼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도서관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이 긍정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코엑스몰의 중심인 센트럴플라자 2층, 총면적 2800㎡에 걸쳐 조성된 이 책마당에는 높이 13m짜리 초대형 책장을 비롯한 크고 낮은 책꽂이에 장서 6만권, 600여종의 최신 잡지와 e북을 갖추고 있다. 지난 6개월간 90여차례 강연과 공연도 진행됐다. 건축가 승효상, 소설가 김영하씨를 비롯한 명사들이 시민과 만났다.
코엑스몰은 그간 부침을 겪었다. 단일 지하 쇼핑몰로는 세계 최대 규모(14만4000㎡)로 2000년 완공 이래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손꼽혔지만 2014년 리노베이션이 실패하면서 손님을 많이 잃었다. 미로에 가까운 복잡한 동선과 흡사 병원 같은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에 방문객들이 손사래를 쳤다. 그사이에 더 크고 화려한 대형 쇼핑몰도 다수 나왔다.
이에 2016년 12월 영업권을 인수한 신세계가 ‘상권 부활’ 프로젝트로 내건 테마가 도서관이었다. 인구는 5만명인데 연 방문객은 100만명인 일본 소도시 다케오의 시립도서관을 벤치마킹했다. 문화가 사람을 모으고, 사람이 지갑을 여는 선순환을 시도한 것이다.
실제 상권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길을 헤매기 좋은 코엑스몰에서 도서관은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는 데다, 소셜미디어에 방문 경험을 공유하기 좋은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반년간 코엑스몰 방문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추산되는 가운데, 인근 이마트24 편의점은 도서관이 조성된 이후 동일브랜드 타 매장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신세계는 전했다. 매달 2000만원 가까운 도서구입비를 포함해 지금까지 인건비 및 기타 운영비용을 합쳐 7억원을 썼지만 그 효과를 볼 때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다.
내년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누구나 책을 꺼내볼 수 있는 개방형 도서관임에도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한 덕분인지 예상 외로 도서 절취 문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