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갈등 요인인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11월 기준 한·중 교역규모가 217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출은 1283억달러로 14.1% 증가했고, 수입은 892억달러로 12.9% 늘어났다. 무역수지는 390억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대세계 수출 증가율(16.5%)에는 못미쳤지만 2015년(-5.6%)과 2016년(-9.3%)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사드 여파 속에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5년 12월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혜택품목 중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중국 내 원유 생산량 축소 등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원료의 수출이 증가했다. FTA 비혜택품목 중에서는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이 확대됐다.
FTA 혜택품목의 수출 증가율(19.2%)은 비혜택품목의 수출 증가율(12.6%)을 상회했다. 산업부는 현재 한·중 FTA 혜택 품목의 비중이 24.3%이지만 앞으로 관세 인하폭이 커질수록 기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9.8%로 일본과 미국 등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15년과 2016년 점유율이 각각 10.9%와 10.4%로 이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대중국 수입은 89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대중국 수입이 대세계 수입 증가율(18.2%)을 밑돌아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감소하는 추세다. 수입은 반도체·컴퓨터·철강판 등 중간재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20.4%로 2015년 이후 계속 한국 수입시장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2017년 3분기 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4% 감소했다. 산업부 당국자는 “지난 8월 시행된 중국 정부의 해외직접투자 지도 지침과 외환 보유고 유지를 위한 외환송금 규제 등의 영향으로 투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