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의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매일같이 새로운 뉴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스가 비상장기업이다 보니 알려진 게 별로 없어서 그럴 텐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재무제표상의 정보를 분석해 보면 실소유주에 대한 답은 내지 못해도 이상한 점들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재무제표로 본 다스의 이상한 거래](https://img.khan.co.kr/news/2018/01/28/l_2018012901003352200281431.jpg)
다스 감사보고서에 첨부된 재무제표 주석사항을 보면 최대주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대표이사로 지분율이 47.26%이다. 그다음으로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로 23.60%, 기획재정부 19.91%, 김창대씨 4.20%, 재단법인 청계 5.03% 순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창대씨는 이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동창으로 후원회 명사랑 회장을 지냈다고 한다.
다스의 감사보고서를 2010년부터 따라가 보면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사망하면서 보유 지분 48.99% 중 43.99%를 부인인 권영미씨가 상속받았고, 5%는 재단법인 청계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다. 권영미씨는 상속세를 다스 주식으로 물납하면서 기획재정부가 다스의 3대주주가 되었다는 사실도 이미 보도가 되었다.
다스의 2016년 재무제표를 보면 대여금 138억원이 증가된 것부터 우선 눈에 띈다. 즉 다스가 계열사들에 돈을 빌려준 것인데 빌려간 곳은 종속기업인 중국의 절강대세만가기차좌의(유)와 특수관계자인 (주)혜암으로 각각 104억원, 34억원이다.
중국기업은 정보가 없어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주)혜암은 국내기업이므로 역시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분석이 가능하다. (주)혜암은 최근에 (주)다온으로 사명이 바뀌었고, 최대주주는 이상식 대표에서 주식회사 에스엠으로 변경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에스엠의 최대주주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다스 전무 이시형씨로 에스엠 주식 75%를 보유했다고 한다. 즉 정리하면 이시형씨가 에스엠을 지배하고 있고, 에스엠이 (주)혜암을 지배하고 있는데, (주)혜암이 다스에서 돈을 빌린 것이다.
이 외에 특수관계자거래 주석사항을 더 찾아보면 다스는 (주)혜암으로부터 1년간 254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나온다. (주)혜암의 매출액 568억원 중 약 45%는 다스에 대한 매출로 추정된다. (주)혜암의 재무제표 주석사항에서 특수관계자거래를 보면 (주)혜암은 (주)에스디하이텍이라는 기업에 약 72억원의 매출도 했다. 이 기업의 최대주주는 (주)혜암의 최대주주와 동일한 주식회사 에스엠이다.
다시 다스의 특수관계자 주석사항을 보면 이 회사는 (주)금강한테 연간 1265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나온다. (주)금강의 재무제표를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아보면 최대주주는 고 김재정씨 부인 권영미씨(지분율 64%)로 나온다. 원래는 지분율이 32%였는데 2016년도에 다른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분율이 늘었다. (주)금강의 연매출이 845억원인데, 다스가 (주)금강한테 매입한 액수가 1265억원인 점을 보면 (주)금강 매출액 대부분이 다스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다스는 특수관계자인 (주)아이엠(이상은씨 아들 이동형씨가 최대주주), 에스비글로벌로지스(주)와 각각 214억원, 237억원의 매입거래가 더 있다.
결론적으로 재무제표 정보를 통해 주주구성과 변화, 특수관계자에 대한 자금대여와 일감 몰아주기를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이고 추가적인 사항, 거래의 투명성과 세무 사항은 수사와 취재의 영역이겠지만, 정보이용자 입장에서 재무제표로 이렇게 많은 정보들을 확인했으니 나중에 어떻게 밝혀지는지 뉴스로 확인하면 될 것이다.
가짜뉴스와 본말을 호도하는 뉴스가 판치다 보니 요즘은 독자들이 이렇게 먼저 팩트부터 체크해 기사와 비교하거나 외신을 직번역해서 공유하는 세상이 되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알 권리가 있고 제대로 해결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기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보다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누가 조사받는지, 이상한 거래에 대한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오는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결국 전 국민의 관심사인 다스 이슈도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여론에 힘입어 빠른 시간 내에 제대로 밝혀질 것이다. 꼭 그러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