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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과도하게 높은 매출원가율, 자세히 뜯어봐야

  • 박동흠 | 현대회계법인 공인회계사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한국지엠의 철수 여부와 자금 지원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2일 영업실적을 공시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총 450만대로 2016년 대비 6.5%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량의 약 85%가 해외에서 창출되는데 해외 판매량이 34만대, 약 8.2%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10%가 넘었는데,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4.8%까지 내려갔을 정도로 수익성이 많이 악화됐다.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한국지엠의 과도하게 높은 매출원가율, 자세히 뜯어봐야

한국지엠의 경우 2014년부터 계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0만원짜리 자동차 한 대를 팔면 200만원 넘게 남기다가 이제는 100만원도 못 남기는 상황이지만 한국지엠은 차를 팔아도 손해가 난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임차료 등 큰 금액의 고정비가 일정 수준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판매액을 올리지 못한다면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다. 한국지엠은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해서 차입금으로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재무구조 역시 악화됐다. 보유한 현금은 2000억원 수준인데, 갚아야 할 차입금만 3조원에 육박한다.

공장 폐쇄로 인해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부품업체까지 줄도산이 예상되기 때문에 철수만은 막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한국지엠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3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 전액이 GM 본사에 대한 것인데, 대출금리가 5%대라 이자비용만 1000억원이 넘는다. 또한 재무제표 주석에서 주요 약정사항을 찾아보면 GM으로부터 업무지원을 받고 용역비로 435억원을 내는 등 GM 본사로 빠져나가는 돈이 상당하다. 결국 회사는 적자의 늪에 빠져 있지만 이런 비용들은 고스란히 미국으로 송금되니 결국 남 좋은 일만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그러나 미국 GM 본사 및 한국지엠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이런 이자비용과 용역비는 중요한 금액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이 부분보다 더 관심을 갖고 확인해야 하는 내용들이 많다.

자동차의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 등의 가격은 수년 동안 하락 추세다. 이 사실은 현대자동차의 사업보고서를 찾아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현대자동차는 매출액 대비 원재료 사용액이 56% 수준이다. 한국지엠은 사업보고서 발행공시 의무가 없어서 자세한 원재료 사용액 정보를 확인할 수 없지만 현대자동차보다 비중이 높지 않을까 하는 의심부터 생긴다. 현대자동차의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이 81%인 데 반해 한국지엠은 93%에 달하기 때문에 매출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 사용액에 대한 의심이 가능하다. 한국지엠의 원가율이 높은 이유가 원재료를 매입할 때 비싸게 사와서 그런 것인지, 차를 싸게 팔기 때문에 매출액이 낮은 것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한국지엠 매출액의 64%가 GM 관계사에 대한 것이므로 차값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또한 한국지엠은 연간 6140억원의 연구비와 개발비를 사용했다고 공시했다. 531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의 지출이 아닐 수 없다. 이 돈을 원래 GM 본사에서 부담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연구·개발비를 이렇게 많이 부담시켜 놓고 그것에 대한 과실은 오롯이 GM 본사만 누리는 것은 아닌지 역시 확인해 봐야 한다.

한국지엠이 철수하는 것과 계속 사업을 하는 것 중 어느 안이 더 가치 있는 것인지 결정은 이렇게 손익구조와 운영방식을 한국지엠과 GM 본사 나란히 놓고 자세히 뜯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GM 본사는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고, 독립된 실사팀은 정확히 분석해서 실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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