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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SNS 전파 속도 ‘진짜’보다 최고 20배 빨라

입력 2018.03.09 04:00

미 MIT 연구팀 분석

가짜뉴스 SNS 전파 속도 ‘진짜’보다 최고 20배 빨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퍼져나간다는 연구 결과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게 인간 심리인데, 가짜뉴스가 진짜보다 더 새롭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가짜뉴스에서는 두려움, 혐오감, 놀람 등의 감정들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진위가 검증된 뉴스들이 2006~2017년 사이 트위터상에서 확산된 양상을 분석했다. 약 300만명이 총 450만회 이상 트윗한 12만6000건가량의 뉴스가 분석 대상이 됐다. 산업, 테러리즘, 과학, 연예, 자연재해, 도시건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 뉴스의 진위 여부는 6곳의 독립적인 ‘팩트 체크’ 단체들이 가렸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보다 리트윗되는 비율이 70%가량 높았다. 또 가짜뉴스의 전파 속도는 진짜보다 최대 20배가량 빨랐다. 진짜뉴스는 1000명 이상의 트위터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지만 가짜뉴스 중 상위 1%는 적게는 1000명에서 많게는 10만명에게까지 전달됐다. 1500명에게 전달되는 속도를 비교한 결과 진짜뉴스는 가짜뉴스보다 6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히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가짜뉴스의 전파력이 다른 가짜뉴스들보다도 더 강했다. 정치 관련 가짜뉴스의 전파 속도는 다른 가짜뉴스보다 3배 더 빨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처럼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빠르게, 더 멀리 전파되는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인간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보다 더 새로운 내용처럼 보이는데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상에서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해당 분야를 더 잘 아는 사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생각을 지지해주는 정보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가짜뉴스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가짜뉴스와 진짜뉴스에 대한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응도 전파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가짜뉴스에는 두려움, 혐오감, 놀람 등의 감정을 표현한 반면 진짜뉴스에는 기대감, 슬픔, 기쁨, 신뢰 등의 감정을 나타냈다.

가짜뉴스의 확산은 자동으로 트윗 메시지를 올리는 ‘봇’이 아니라, 인간의 책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으로 삼은 트윗들에서 봇이 올린 트윗들을 제거했을 때에도 확산 속도는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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