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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확 바뀐 ‘K3’, MPI 엔진에 무단변속기…연비와 가속 ‘두 마리 토끼’ 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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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확 바뀐 ‘K3’, MPI 엔진에 무단변속기…연비와 가속 ‘두 마리 토끼’ 다 잡아

도로에 달라붙 듯 주행 안정성에 스타일도 칭찬 받을 만

[시승기]기아자동차 확 바뀐 ‘K3’, MPI 엔진에 무단변속기…연비와 가속 ‘두 마리 토끼’ 다 잡아

기아자동차 준중형 세단 K3는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기까지 6년 걸렸다. 긴 시간만큼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졌다. 가장 도드라진 개선은 엔진과 변속기 조합인 파워트레인 교체다. 과거 K3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GDI)과 자동변속기를 사용했다. 이와 달리 신형은 직분사 엔진 이전 단계라 할 수 있는 멀티 포인트 인젝션(MPI) 방식의 엔진을 쓴다. 변속기도 6단 자동에서 무단변속기(CVT)로 바뀌었다. 당혹스럽다. 일반적으로 MPI 엔진은 배기량이 같다면 직분사 엔진보다 출력이 떨어진다. 무단변속기는 자동변속기에 비해 변속 질감이 상큼하지 못하다. 6년 만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후진 기어’를 넣은 것일까.

서울과 포천 일대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K3(17인치 휠 장착)를 몰아보고서야 기아차의 의도를 단박에 알아챘다. 연비 성능에서의 ‘전진’이다.

고속도로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켠 채 시속 95㎞로 달리니 ℓ당 20.7㎞가 나왔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평상시처럼 주행해도 ℓ당 15~16㎞는 어렵지 않게 나올 것 같았다.

연비를 앞세운 차는 초·중속에서 가속이 꿈뜨거나 운전하는 재미가 덜한데, K3는 다르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그리 더디지 않게 속도가 붙는다. 특히 엔진이 꽤 찰지다. 4000rpm이 넘어서는 고회전에서는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지만 회전수가 레드존인 6500rpm까지 기세 좋게 치솟는다. 기껏해야 4500rpm 안팎에서 레드존에 가로막히는 디젤엔진과는 다르다. 6500rpm 레드존까지 몰아붙이면 엔진은 가쁜 숨소리를 내뿜는데, 그 맛이 각별하다. 이렇게 고회전으로 돌려도 연비는 ℓ당 12㎞ 안팎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이 새로 개발해 K3에 장착한 무단변속기는 과거 수동변속기 맛이 난다. 기어 노브를 왼쪽으로 젖히면 주행모드가 스포츠 모드로 바뀌는데, 이 상태에서 노브를 아래 위로 움직이면 기어 단수가 낮아지거나 높아진다. 자동변속기는 물론이거니와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보다 직결감이 강하고, 엔진 회전수도 잽싸게 높여준다. 이 무단변속기는 동력 전달 벨트를 고무 재질에서 금속제 체인으로 바꿔 내구성을 높였다고 한다.

연비 못지않게 인상적인 성능은 고속주행 안정성이다.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도 불안하지 않고 매끄럽게 달린다. ‘착’ 깔려서 도로를 움켜쥐고 질주하는 맛이 있다. 주행성능 못지않게 스타일도 칭찬받을 만하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단연 돋보이는 K3 뒷모습은 국내외 어떤 준중형 세단보다 멋스럽다. 고속에서의 풍절음, 도로에서 올라오는 로드 노이즈, 실내 공간 활용도는 1500만~2200만원대에 걸맞은 수준이거나 조금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아차가 오랜만에 ‘물건’ 하나를 던져놓고 고객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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