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기준금리가 10년 7개월 만에 역전됐다. 한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우려되고 대출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한국은행이 5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한국경제를 둘러싼 변수가 워낙 많아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미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달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이 처음 주재한 FOMC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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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 실물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투자·고용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 1조5000억 달러 인프라 투자방침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돈은 더 높은 금리, 즉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곳을 찾기 마련이어서 한국 주식이나 채권을 샀던 외국계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일단 정부나 한은은 한·미간 금리역전이 당장 한국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단지 금리 차만 보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최근 한국 기업실적이나 경제 전반 사정이 좋다는 점 등이 배경이다. 10년 전에도 최대 1%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자금유출이 없었다.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고 캐나다, 스위스 등 주요 국가들과 통화스와프 협정이 확대된 점 등도 외국인 자금이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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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져 금리역전 폭이 커지거나 역전기간이 길어지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차례로 유지했지만, 15명의 위원 중 7명이 4차례 인상을 전망해 경제 상황에 따라 4차례 금리 인상으로 바뀔 여지를 남겼다.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인상 속도도 높일 것으로 보이면서 한국은행도 올해 1∼2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한은으로서는 미국 금리만 보고 쉽게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점이 딜레마다. 내수경기가 개선돼서 수요측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이 예상보다 약하고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한국지엠과 조선업 구조조정 등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부정적인 이슈도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그동안 저금리 등에 힘입어 가계부채 규모가 1450조원이 넘게 급증한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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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미국 금리 인상에 연동해 함께 오르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당분간 댜출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대출 금리가 올라 꼬박꼬박 이자를 내야 하는 대출자 부담은 커진다. 금융권에서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에는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