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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최순실 때문에 국정원장 됐다는 말은 인격모독...사실이면 할복”

입력 2018.04.12 16:45

박근혜 전 대통령(66)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를 받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74·사진)이 자신의 국정원장 임명에 ‘비선실세’ 최순실씨(62)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격모독이다. (사실이라면) 할복자살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남재준 “최순실 때문에 국정원장 됐다는 말은 인격모독...사실이면 할복”

남 전 원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특활비 수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증언했다. 남 전 원장은 재임 당시 이 전 비서관을 거쳐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 6억원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남 전 원장은 ‘국정원장이 되는 데 최씨의 영향이 있었다고 하는데 알고 있나’는 검찰의 질문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신문에 국정농단 사건이 나오면서 들었다”며 “아무리 제가 이 자리에 있더라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인격모독을 하지 말라. 최씨 때문에 국정원장에 갔다? 그러면 제가 할복자살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남 전 원장의 국정원장 내정 내용이 담긴 인선안을 최씨에게 보냈고, 최씨가 일부 문구를 수정해 회신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실제 최씨의 외장하드에서는 남 전 원장의 이름이 적힌 인선안이 발견됐다. 남 전 원장은 ‘최씨 측으로부터 직접적으로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 내정받았다는 사실을 들은적 있나’는 등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3월 국정원장 청문회를 준비할 당시 누군가로부터 ‘국정원장 특활비에는 청와대 예산 5000만원이 들어있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특활비를 건네기 시작했다고 했다. 남 전 원장은 “예산에 대해 무지했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특활비 상납이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이뤄졌다고 인정하면서, 매번 특활비 상납을 지시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남 전 원장은 “간첩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국정원장이 사과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그 외에 (댓글 사건이나 NLL 대화록 공개 사건 등에서) 청와대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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