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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보증금·생활비 적게 드는 셰어하우스 “친구도 생겨 만족”

입력 2018.05.13 21:21

수정 2018.05.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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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선호로 신축 늘고 투자자 증가 속 대형화 추세

SH공사 공급 역삼동 10.64㎡,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7만3400원

공공부문 5만가구 짓기로…단독주택·고시원 리모델링 문의 꾸준

셰어하우스 입주자들이 청소와 집안 정리 등 가사를 나눠서 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개인 방을 제외한 거실, 주방, 테라스, 세탁기, 냉장고 등을 함께 쓰기 때문에 청결유지, 거실정리 등에서 입주자들 간 배려가 필요하다.  셰어하우스 우주 제공

셰어하우스 입주자들이 청소와 집안 정리 등 가사를 나눠서 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개인 방을 제외한 거실, 주방, 테라스, 세탁기, 냉장고 등을 함께 쓰기 때문에 청결유지, 거실정리 등에서 입주자들 간 배려가 필요하다. 셰어하우스 우주 제공

사회초년생 오승환씨(29)는 지난 1월 서울교대 근처에 있는 한 셰어하우스에 입주했다. 3층인 이 집에는 청년 15명이 살고 있다. 앞서 2년간 원룸에서 살았던 오씨는 셰어하우스 생활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룸에 비해 월세와 보증금도 적지만 화장지, 세제 같은 것을 대량으로 구매해 나눠 쓸 수 있어 생활비가 예상보다 적게 든다”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알게 돼 얻는 정보도 많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민간에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셰어하우스가 대학생과 청년들의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셰어하우스란 방은 개인적으로 쓰면서 거실, 주방, 화장실, 테라스 등은 같이 쓰는 형태의 주거공간을 말한다. 과거 주거 형태와 비교하자면 ‘주인 없는 하숙집’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원룸, 투룸, 다세대·다가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절감된다.

특히 최근 서울 등 대도시의 전·월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매력이 커졌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장위동에 셰어하우스를 처음 공급하는 등 공공부문도 2022년까지 5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 셰어하우스 공급물량, 매년 2배 늘어

월세·보증금·생활비 적게 드는 셰어하우스 “친구도 생겨 만족”

13일 셰어하우스 업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다국적 셰어하우스인 보더리스하우스가 서울 당산1호점을, 2013년 5월 우주가 서울 종로1호점을 열면서 셰어하우스가 본격 공급되기 시작했다. 셰어하우스 플랫폼인 ‘컴앤스테이’가 각사 홈페이지 등에 등록된 셰어하우스를 전수조사해보니 2013년 19개에 불과했던 셰어하우스는 2014년 52개, 2015년 116개, 2016년 240개, 2017년 489개 등 매년 2배씩 늘어났다. 셰어하우스가 공급하는 침대수도 2013년 214개에서 지난해에는 3561개로 증가했다.

방의 형태를 보면 2015년까지는 2인실이 가장 많이 공급됐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1인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독립적인 공간을 원하는 청년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1인실방 넓이는 통상 7~8㎡다.

주택 형태별로는 빌라 형태의 다세대·다가구(177개)와 아파트(175개)가 가장 많다. 최근 들어서는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셰어하우스로 공급(53개)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셰어하우스로 건물을 짓는 경우(25개)도 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남성전용, 여성전용, 남녀공용 등 3가지 타입이 있다. 여성전용이 70%가량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치안이나 보안, 방범에 여성들이 더 민감하기 때문에 원룸보다는 셰어하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LH 관계자는 “수요조사를 해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많다”며 “사회통념상 남녀공용은 아직 보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셰어하우스 얼마나 저렴할까

셰어하우스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컴앤스테이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서울 강남에서 원룸을 얻으면 월 65만원이 들지만 셰어하우스 1인실은 55만원으로 월 10만원이 저렴하다. 2인실 이상 다인실을 포함한 셰어하우스 전체 평균 가격은 월 46만8000원으로 20만원가량 싸다. 1년이면 200만원 이상 비용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월세도 싸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보증금이다. 셰어하우스는 통상 월세의 2~4배가량을 보증금으로 요구한다. 행여 월세가 연체될 때 차감하기 위한 말 그대로의 보증금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의 원룸 평균 임대보증금은 1582만원이다. 하지만 셰어하우스는 390만원에 불과하다. 강남을 벗어나면 더 싸다. 컴앤스테이에 올라와 있는 물건을 보면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셰어하우스는 월세 33만원에 보증금 66만원이다. 서울 중구 장충동2가에 있는 셰어하우스도 월세 35만원, 보증금 70만원에 나와 있다.

공공이 공급하는 셰어하우스 가격은 더 싸다. 주변 시세의 30%선에서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강남구 역삼동에 공급하는 셰어하우스(10.64㎡)는 월세 7만3400원에 임대보증금 100만원이다. LH가 보급한 장위동 셰어하우스는 월세 13만600원에 임대보증금은 384만원이다.

셰어하우스는 관리비가 발생한다. 외주업체가 개인 방을 제외한 거실, 주방 등을 청소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공급업체마다 가격이 다른데 월 3만~4만원쯤 된다. 선불공과금(월 4만~5만원)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다만 민간에서 공급하는 셰어하우스는 입주자 간 친목을 다지기 위해 파티 비용을 지원하고, 갈등이 있을 때는 중재하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아 서비스질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계약기간은 업체마다 다르다. 통상 6개월을 기본계약으로 제시하는 곳이 많다. 그 뒤로 계속 연장하는 방식이다. 공공이 공급하는 셰어하우스는 기관마다 거주기간이 다르다. SH공사의 ‘희망하우징’은 기본 2년 거주에 최대 4년까지 가능하다.

확실히 비용은 싸지만 입주를 결정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만큼 입주자 간 생활패턴이 다르거나 정리정돈, 청결에 대한 기준이 다를 경우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8명이 거주하는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는 황유영씨(25)는 “조를 짜서 격주에 한 번씩 거실·화장실 등 공동구역 청소와 분리수거 등을 한다”며 “입주자들끼리 자율적으로 기준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맞지 않으면 불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투자도 매력적

셰어하우스는 공유경제의 형태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셰어하우스를 가장 많이 공급한 업체는 우주다. 서울에만 95개의 셰어하우스를 공급했다. 하지만 자사가 보유한 집은 한 채도 없다. 집주인으로부터 위탁 혹은 임대를 받아 직영 관리한다. 셰어하우스 업체는 해당 물건의 세를 놓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신 월세 수입에서 미리 약정한 비율 혹은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다.

최근에는 셰어하우스 전용건물을 신축하거나 고시원·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셰어하우스로 공급하는 것을 문의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셰어하우스도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다. 우주가 관리하는 한 셰어하우스에는 29명이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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