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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추락사고 조사 결과 “조종사가 종합적 판단 못해”

입력 2018.05.18 12:07

수정 2018.05.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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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은 지난달 발생한 F-15K 전투기 추락 사고가 조종사의 종합적인 상황판단 부족으로 발생했다고 결론냈다. 사고 전투기의 조종사들이 다른 전투기와 안전거리 확보에 집중한 탓에 안전고도 인식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공군은 18일 “사고 당시 조종사는 구름 속을 비행하는 상태에서 앞선 전투기와 안전거리 확보에 주의를 집중해 깊은 강하 자세로 강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비행착각 원인 중 하나인 상황인식 상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5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유학산에 F-15K 전투기가 추락해 최모 소령 등 2명이 순직했다. 공군은 이후 비행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 원인을 조사해 왔다. 공군은 지난달 18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F-15K의 기체결함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군 조사 결과, 당시 4대의 F-15K 편대가 훈련을 마친 뒤 대구기지 관제소의 유도로 일렬종대로 귀환하던 중 맨뒤에 있던 4번 전투기가 야산에 충돌했다. 전투기는 착륙 과정에서 2~2.5마일의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고, 사고 당시처럼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3마일을 유지해야 한다.

사고 전투기는 구름 속을 비행하는 상태에서 기체 내 레이더를 통해 전방에 있는 전투기와 거리를 벌려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 반면 안전고도 확보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게 공군의 판단이다. 관제사는 착륙 때 맨앞에 있는 1번 전투기에 고도를 불러주며 착륙을 유도한다. 이에 맞춰 뒤에 있는 나머지 전투기들도 고도를 점검한다. 사고 당시 관제사는 1번 전투기에 고도 2700피트(822m)라고 알렸고 사고 전투기의 고도는 3500피트(1066m)였다. 그러나 이 지역의 안전고도는 4300피트(1310m)였다. 이후 전투기는 강하하다 유학산 약 650m지점에 충돌했다.

공군 관계자는 “안전고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사고기 전투기 조종사는 고도가 1번 전투기의 고도보다 높아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전방에 있는 전투기와 거리를 조종하는 데 주의를 집중하다가 상황인식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의 블랙박스 등을 확인한 결과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까지 이상 비행 기류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녹음기록을 보면 조종사들이 위험을 감지했다는 근거가 없다”라며 “사고 직전까지 조종사들은 정상적인 비행 상태라고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향후 구름 속 비행과 관제절차, 전·후방석 조언 절차, 계기비행 교육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모든 조종사를 대상으로 비행사고 예방을 위한 순회교육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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