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성백제박물관이 고구려 고분벽화의 최신 연구성과 등을 살펴보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6일 개최한다. 사진은 고구려 고분인 안악 3호분에 벽화로 남아 있는 무덤 주인의 초상 모사도(한성백제박물관 소장).
북한과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최근 조사 현황과 연구성과 등을 살펴보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이 마련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북한이 제작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를 소장하고 있는 한성백제박물관과 공동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남북의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이란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을 6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동북아시아 걸작의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는 물론 삼국시대 역사와 생활문화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북한과 중국에 자리한 벽화고분은 북한, 중국이 따로따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켜 놓은 상태다.
북한은 고구려 후기 고분을 아울러 ‘고구려 고분군’이란 명칭으로, 중국은 동북지방 고구려 고분들을 묶어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라는 이름으로 2004년 각각 등재했다. 남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공동조사단을 꾸려 북한내 벽화고분 상태를 파악하고 일부 보존처리를 하기도 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고구려 고분 전문가인 울산대 전호태 교수가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의 가치와 의미’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를 한다.

사신도로 유명한 북한 강서서대묘의 백호 모사도(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이어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 최신 발굴 성과 및 관리 현황’(정경일 중국 연변대 교수), ‘중국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 발굴 현황과 연구성과’(왕즈강 중국 길림성문물고고연구소 부소장),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가치의 재조명’(박아림 숙명여대 교수),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의 제작과 활용’(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사),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과 공개’(미야사코 마사아키 일본 도쿄예술대 명예교수), ‘북한 수산리 고분벽화 보존지원과 성과’(로돌포 루잔 런스포드 이탈리아 보존처리 전문가)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 토론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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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당일 한성백제박물관에는 도쿄예술대학교가 문화재 복원 특허기술로 재현한 ‘클론 문화재’인 강서대묘의 청룡, 1990년대 북한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강서대묘의 백호·주작 모사도 등이 전시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고구려 고분 유적은 오늘날에도 훼손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구려 고분벽화의 현황과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고분벽화 보존을 위한 우리의 관심과 남북 공동의 노력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