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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의 치킨·맥주 업계, 진짜로 ‘대목’일까

  • 박동흠 | 현대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월드컵 기간의 치킨·맥주 업계, 진짜로 ‘대목’일까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이다. 축구팬들은 밤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생중계를 챙겨 보기 위해 불면의 밤을 보낸다. 많은 이변이 속출하고 스타플레이어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으니 다른 국가끼리 싸워도 재미있는 게 월드컵인 것 같다.

더운 날씨 속에 박진감 넘치는 월드컵에 푹 빠지는 요즘 같은 때에 TV 앞에 ‘치킨과 맥주’(치맥)가 빠지면 섭섭할 것이다. 자주 먹는 치맥이지만 특히 월드컵 시즌만 되면 더 먹게 되는 것 같고, 관련 업체들도 이에 발맞추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고소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지만, 잦은 섭취는 통풍을 유발한다는 보도가 있었고 특히 월드컵 중계 시간인 밤에 먹기에는 건강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한국 국가대표팀이 기대보다 일찍 탈락해서 치맥이 생각보다 안 팔릴 수 있겠다는 우려감도 든다. 이를 방증하듯이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내리막길을 탄 지 오래다.

과연 과거 월드컵 시즌 때 이들 업체의 손익은 어땠을까? 숫자로 확인하기 전에 미리 예상을 해본다면 2002년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돼 보기 편한 시간대였고, 4강까지 진출하면서 많은 경기를 지켜보느라 폭발적인 수요가 있었을 것이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는 독일, 남아공, 브라질에서 개최했고 한국은 2010년만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시간대가 지금처럼 밤이었고, 대표팀 성적도 좋지 않았으니 2002년만큼 실적 증가는 없었을 것으로 본다. 과연 그랬을까?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치맥 대표 상장기업인 하이트진로홀딩스, 마니커의 감사보고서를 찾아 첨부된 손익계산서를 확인해보자.

하이트진로홀딩스는 과거에 하이트맥주 주식회사에서 출발해 분할과 합병 등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사명이 하이트맥주 주식회사였는데 이 회사의 그 당시 매출액은 약 1조7757억원으로 2001년 대비 5% 증가했다.

그러나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을 많이 지출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나름 월드컵 특수를 노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에 내실은 없었다.

2002년 상반기에 하이트맥주는 주가가 50% 가까이 상승했지만, 월드컵 폐막 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역시 매출액이 전기 대비 5% 성장했으나 2010년 남아공 때는 매출 증가폭이 2%, 2014년 브라질 때는 오히려 직전 연도보다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월드컵이라고 해서 주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닭고기를 판매하는 마니커의 매출액 추이도 이와 유사했다. 2002년은 전기 대비 12% 신장을 이뤄냈지만 그 이후 월드컵 시즌 실적을 보면 오히려 직전 연도보다 줄어들었다.

단, 치킨 판매가격을 꾸준히 인상해왔고 가맹점 문제 등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비상장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월드컵과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해왔다.

월드컵이 열리는 4년마다 자본시장에서 테마주가 형성됐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치맥이 주목을 받았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괄목할 만한 숫자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기대는 기대일 뿐이었다. 이렇게 자본시장에서 테마주가 형성되고 주가가 급등락을 한다면 투자에 앞서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해서 반드시 과거의 실적부터 검증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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