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고은 시인, 성추행 의혹 폭로한 최영미 시인 등에 10억 소송 제기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고은 시인, 성추행 의혹 폭로한 최영미 시인 등에 10억 소송 제기

고은 시인(85)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고 시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최 시인과 박진성 시인, 최 시인 글을 게재한 언론사의 대표이사 및 기자 등을 상대로 성추행 의혹 폭로로 피해를 입었으니 총 10억7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최 시인과 박 시인에 청구된 손해배상액은 각 1000만원씩이다.

고 시인 측 관계자는 “탑골공원과 대전 성추행 의혹이 허위 보도이기 때문에 정정보도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 시인은 의혹에 대해 맞다, 아니다를 정확히 밝힌 적이 없는데 일방적인 주장이 아무런 반론도 없이 기정사실화됐다”며 “고 시인이 충격이 너무 컸고 주변 문인들도 설득을 해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고은 시인.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은 시인.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 시인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누군가로부터 소송 당하는 건 처음이다”라며 “힘든 싸움이 시작됐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재판장 이상윤 부장판사)에 배당됐으며, 아직 첫 변론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 시인이 계간 문화지 <황해문화>에 실린 시 ‘괴물’로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는 사실이 지난 2월 알려지면서부터 불거졌다.

시에서 최 시인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 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이라고 썼다. 시에는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는 대목도 나온다.

고 시인은 지난 3월 영국 출판사를 통해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 집필을 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고 시인은 당시 “최근 불거진 (성추행) 혐의에 내 이름이 포함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의 과거 행실이 야기했을지 모를 의도치 않은 상처들에 대해 이미 사과의 뜻을 표한 바 있지만 일부 여성들이 나에 대해 제기한 습관적 성폭력 의혹에 대해선 단호히 부정한다”고 했다.

한국 대표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는 고 시인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경기도 수원시가 고은문학관 건립 계획을 철회하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고은 지우기’에 나섰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