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광화문광장 7만 여성 ‘붉은 물결’…폭염보다 뜨거운 ‘분노’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광화문광장 7만 여성 ‘붉은 물결’…폭염보다 뜨거운 ‘분노’

입력 2018.08.05 21:36

수정 2018.08.05 21:39

펼치기/접기

뉴스분석 -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점점 커지는 까닭

여성 단일 의제론 최대 인원, 소극적이던 40대 이상도 참여

광화문 ‘상징 공간’으로 옮겨 ‘여성이 새 역사 쓰겠다’ 다짐…“제도·법 바뀌지 않는 한 계속”

더 커진 여성 시위 경찰의 불법촬영 편파수사 등을 규탄하기 위해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법과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 커진 여성 시위 경찰의 불법촬영 편파수사 등을 규탄하기 위해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법과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의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비판하며 지난 5월부터 서울 혜화역 앞에서 진행된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가 이번엔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열렸다. 기록적인 폭염과 ‘워마드’ 논란 때문에 참여 인원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여성 단일 의제로는 사상 최대 인원인 7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타인을 조롱·비방하는 원색적인 구호는 사라졌고,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40대 이상 여성들도 가세하면서 시위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4일 오후 4시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9번 출구는 여성 커뮤니티 ‘불편한 용기’ 주최로 열린 ‘제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여성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부산·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대절 버스를 타고 상경한 참가자들도 속속 모여 들었다. 참가자들은 붉은 옷을 입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한국 여잔 죽어 몰카를 남긴다’ ‘우리의 분노는 폭염보다 뜨겁다’ 등 각자 준비한 손팻말을 들었다.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아스팔트 위는 금세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촉구하는 여성들로 ‘빨간 물결’을 이뤘다. 주최 측 추산 1차 시위 1만5000여명(5월19일), 2차 시위 4만5000여명(6월9일), 3차 시위 6만여명(7월7일)에 이어, 이날 7만여명까지 연인원 19만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4차 시위는 혜화역에서 벗어나 광화문광장이라는 ‘상징적 공간’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졌다. 10대인 유모양은 “더 공개적이고 열린 공간이라서 좋았다. 청와대도 가까워 ‘우리 목소리가 더 잘 전해지지 않을까’ 두근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촛불혁명이 일어난 역사적인 저항의 장소”라며 “이곳에서 여성들이 여성의제를 갖고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것은 여성들이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는 3차 때보다는 ‘온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위에서 나왔던 ‘문재인 재기해’ 등의 구호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 ‘재기하다’는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남성연대 고 성재기 대표를 빗대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의미로 쓰이는 온라인상 비속어이다. 시위 주최 측도 지난 2일 카페를 통해 ‘원색적인 조롱, 인격모독, 이미지를 통해 특정인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피켓은 제지하거나 압수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시위가 자칫 ‘혐오 시위’로 받아들여질 경우 본래의 의미가 훼손돼 향후 열릴 시위들까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 연령대는 좀 더 넓어졌다. 1·3·4차 시위에 참여한 김모씨(28)는 “이번 시위는 굉장히 정제된 느낌이 들었지만 그 대신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나와 같은 줄에 40~50대로 보이는 분과 젊은 여성이 함께 있었는데 모녀 사이 같았다. 엄마 세대와 딸 세대가 함께 구호를 외치는 모습에 뭉클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불법촬영 범죄와 관련한 제도와 법 등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시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 삭발식을 진행한 참가자는 “우리의 저항은 남성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창끝이 아니라, 그저 모든 남성들이 이제껏 당연히 누려왔던 것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요구를 계속해서 묵살한다면 화장실 (몰래카메라) 구멍을 향한 여성들의 송곳은 곧 당신들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